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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뒤 이어 언니와 도전, 올림픽 금메달 스토리 쓴 넬리 코다

김지한 기자2021.08.07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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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넬리 코다.

최종 라운드 순위 싸움이 크게 요동쳤지만 이변은 없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올해 세계 여자 골프의 대세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코다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에서 끝난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로 이나미 모네(일본), 리디아 고(뉴질랜드·이상 16언더파)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대회 둘째날 9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선 코다는 경쟁자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고선 환하게 웃었다.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함께 이번 올림픽에 나선 언니 넬리 코다가 춤을 추면서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코다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경기력을 펼쳤다. 첫날과 둘째날 세계 2위 고진영과 동반 플레이했고, 둘째날 62타를 기록해 올림픽 여자 골프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날 18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뼈아픈 실수를 했다. 두 번째 샷 미스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으면서 경쟁자들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넬리 코다. [사진 Gettyimages]

3라운드에서 2타만 줄인 코다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힘겨웠다. 7번 홀(파3)에서 연이은 어프로치 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퍼터를 내팽개치면서 멘털까지 흔들렸다. 그러나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8·9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최종 라운드 중반 이후 바짝 따라붙어 올라오던 이나미가 17번 홀 공동 선두까지 만들었지만, 코다는 결정적일 때 흔들리지 않았다. 18번 홀 두 번째 샷 실수로 끝내 보기를 적어낸 이나미를 비롯해 리디아 고, 아디티 아쇽(인도), 한나 그린(호주) 등이 막판 미끄러졌다. 막판 차분하게 파 세이브한 코다는 끝내 리드를 지켜내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코다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둬 지난 6월 말 고진영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체코 테니스 국가대표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 나섰던 어머니 레지나 코다의 영향을 받아 올림픽 출전 꿈을 키워온 그는 언니 제시카 코다와 이번 올림픽에 나란히 도전했다. 코다는 부모가 모두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고, 언니는 골프, 남동생은 테니스 선수로 활동중이다. 그만큼 올림픽 출전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던 코다는 끝내 금메달까지 따면서 미국 스포츠 명문가(家)로 꼽히는 코다 가문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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