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
세계 3위 넬리 코다(미국)가 24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황당한 해프닝을 겪었다.
이날 선두와 6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코다는 전반 1,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5번 홀까지 파로 막으며 기분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선두와 격차를 3타 차로 좁힌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 4인 6번 홀에서 해프닝이 일어났다. 코다가 친 두 번째 샷이 우측으로 밀려 나무를 맞고 떨어졌고, 낙하지점에서 구경하던 한 여성 갤러리가 코다의 볼을 집어든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남성이 재빨리 볼을 원위치에 두게 했지만, 이미 여성이 볼을 들고 움직인 상태였다. 결국 볼은 원래 있던 자리보다 치기 어려운 곳에 놓이게 됐고, 상황을 파악한 코다가 경기위원에게 강력히 어필했다.
코다의 볼을 집어든 갤러리 모습. [사진 스카이스포츠 트위터]
골프 경기를 구경하는 갤러리들은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코스 내에서는 어떤 볼이든지 줍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행히도 코다는 골프 규칙(동물이나 관중 등 외부 영향으로 플레이어의 볼이 움직이면 벌타 없이 플레이를 재개할 수 있다)에 따라 벌타 없이 원구 예상 지점에 볼을 다시 놓고 플레이를 재개했다. 그러나 경기가 잠시 중단된 탓인지 코다가 친 세 번째 샷은 벙커에 빠졌고, 결국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하지만 코다는 다음 홀인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9번 홀(파5)에선 이글을 뽑아내며 한때 공동 선두로 도약하는 등 세계 3위 다운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는 버디 흐름이 끊긴 코다는 15번 홀(파5) 보기로 한 타를 잃고 최종 합계 13언더파 공동 8위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