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고진영.
12개 대회, 4개월 연속 우승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 여자 골프. 홈 필드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아쉬움을 풀 수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20일부터 나흘간 강원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린다. 총 78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 선수의 우승 여부다. 지난 6월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우승한 뒤,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만큼 국내 주요 선수들의 샷에 눈길이 갈 전망이다.
앞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모두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2019년엔 장하나가 연장 끝에 대니엘 강(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년 대회를 건너뛴 뒤, 지난해에는 고진영이 임희정과 팽팽한 승부 끝에 우승해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 합작 기록을 이 대회에서 달성했다. 이 대회를 넘어 한국에서 열린 이전 대회를 통틀어서도 외국 선수가 우승한 건 2016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마지막이었다. 2017년엔 고진영, 2018년엔 전인지가 우승한 바 있다.
다만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대한 전망은 예측불허다. 주요 골퍼들이 부상, 부진 등으로 우승 없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새 아타야 티띠꾼(태국), 제니퍼 컵초(미국), 이민지(호주) 등 해외 선수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시즌 막판을 맞이한 시점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타이틀 경쟁 등 올해 판도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의 이 대회 복귀는 반갑다. 또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도 우승이 없는 최혜진, 김아림 등의 도전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효주, 김세영 등 국내 상위 랭커들도 '무승 타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