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들이 막판까지 분전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벽에 막혀 13개 대회 연속 LPGA 투어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23일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김효주(27), 최혜진(23)이 선두권 경쟁을 펼쳤다. 둘 다 3라운드에서 6타씩 줄여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고, 중반까지 타수를 차분하게 줄여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김효주는 9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서면서 모처럼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 가능성이 생기는 듯 했다.
그러나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리디아 고의 벽이 높았다.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후반 들어 연속 버디를 두 차례 기록하면서 최혜진, 김효주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결국 7타를 줄여 합계 21언더파를 기록한 리디아 고가 지난 1월 게인브릿지 LPGA 이후 9개월여 만에 시즌 2승, 개인 통산 18승을 달성했다. 최혜진, 김효주는 나란히 공동 3위(16언더파)에 오르는데 만족했다. 다른 교포 골퍼 안드레아 리(미국)가 18번 홀 버디로 17언더파 단독 2위에 올라 밀린 것도 아쉬웠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선 신예 홍예은과 아마추어 김민솔이 나란히 공동 10위(10언더파)에 올랐다.
간판급 골퍼들이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한국 선수의 LPGA 우승 실패가 4개월 넘게 이어졌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우승한 뒤, LPGA 대회에서 한국 선수 우승이 없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10개 대회 이상 우승하지 못한 건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7개 대회 연속 이후 이번이 처음인 상황이다. 올 시즌 남은 LPGA 투어 대회는 3개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