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한 가운데 세계랭킹 1위까지 내줄 위기에 처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는 22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8월 CP여자오픈 이후 손목 부상으로 잠시 투어를 떠났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다짐했다. 아울러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타이틀 방어전인 만큼 국내 팬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고진영은 손목 부상 끝에 무리하게 출전한 탓인지 지난 20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한 개 홀에서 5타를 잃는 '퀸튜플보기'를 적어내며 LPGA 투어 진출 이후 최악의 스코어인 8오버파를 기록했다.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탓인지 7타를 더 잃으며 최하위로 떨어졌고 결국 대회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고진영의 기권으로 이번 대회 이후 세계랭킹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세계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공동 2위(10언더파)에 올라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2시 30분 현재 대회 3라운드에서 14개 홀까지 소화한 티띠꾼은 3타를 더 줄여 합계 1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아타야 티띠꾼. [사진 게티이미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휩쓴 티띠꾼은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두는 등 한국 선수들의 경계 대상 1호로 지목됐다. 특히 최근 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연속 톱10에 오르며 고진영과의 세계랭킹 포인트 차를 크게 좁혔다. 지난 17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7.59점, 티띠꾼은 7.24점으로 두 선수의 격차는 0.35점 차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 기권했기 때문에 티띠꾼이 단독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단독 4위 이상의 성적을 냈을 때도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 단, 현재 세계 3위에 올라있는 이민지(호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이날 아침 일찍 경기를 시작한 이민지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합계 이븐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