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2라운드를 마치고서 기권한 고진영(27)이 여자 골프 세계 1위는 가까스로 지켰다. 세계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이 대회 최종 6위로 마친 덕이다.
23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최대 화제 중 하나는 세계 1위가 뒤바뀔 지 여부였다. 지난 1월말부터 세계 1위를 지켜온 고진영이 최근 손목 통증으로 2개월여간 휴식기를 취한 사이에 티띠꾼이 상승세를 타면서 세계 1위를 위협했다. 여기에다 호주 교포 이민지도 잠재적인 세계 1위 후보군으로 꼽혔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회복해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의 면모를 보여줄 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날 퀸튜플 보기를 기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끝내 2라운드까지 합계 15오버파를 기록하고서 기권 의사를 밝혔다. 세계 2위 티띠꾼은 기회였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단독 4위 이내에만 들면 포인트에 따라 세계 1위로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티띠꾼은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잃고서 합계 13언더파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단 고진영은 세계 1위를 힘겹게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생애 첫 세계 1위를 노렸던 티띠꾼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고진영은 손목 통증에서 조금 더 회복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다음달 열릴 LPGA 투어 시즌 잔여 두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