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시즌 2승, 개인 통산 18번째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23일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신들린 경기 운영으로 타수를 확 줄였다. 최종일 하루에만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합계 21언더파로 안드레아 리(미국·17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월 게인브릿지 LPGA 이후 9개월여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LPGA 투어 개인 통산 1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3000만원)를 받았다.
아타야 티티쿤(태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그는 후반 들어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탔다. 10·11번 홀 연속 버디로 2위 그룹을 3타 차 이상 따돌리기 시작한데 이어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우승을 확정한 리디아 고는 절친한 사이인 대니엘 강, 노예림 등 다른 교포 골퍼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올해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이번 우승으로 기쁨이 배가 됐다.
최혜진, 김효주는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나란히 4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예 홍예은과 아마추어 김민솔이 나란히 공동 10위(10언더파)로 마쳤다. 이로써 한국 선수는 최근 LPGA 투어 13개 대회 연속 무승 기록을 이어갔다. 3라운드 선두였던 티티쿤은 최종일에 타수를 잃고서 합계 13언더파 단독 6위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