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1위에 도전 중인 아타야 티띠꾼.
초박빙 세계 1위 싸움이 곧 시작된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경쟁에만 최대 5명이 붙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선 고진영(27)이 세계 1위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2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도중 기권했던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6위로 마친 아타야 티띠꾼(태국)을 가까스로 제쳤다. 랭킹 포인트 7.25점을 기록한 고진영과 7.20점을 거둔 티띠꾼의 차이는 불과 0.05점 차다. 티띠꾼의 향후 성적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더 주목할 건 세계 3·4·5위에 올라있는 골퍼들이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3위에 오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포인트 7.08점을 기록했다. 이어 4위에 랭크돼있는 넬리 코다(미국)가 7.00점, 5위에 올라있는 이민지(호주)가 6.78점을 기록중이다. 1위부터 5위의 포인트 차이가 불과 0.47점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세계 톱5에 올라있는 골퍼 중 누구든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단 의미다.
최근 몇년새 세계 1위 경쟁은 독주를 펼치는 골퍼와 이에 대항한 골퍼 1~2명 정도가 따라붙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세계 랭킹 경쟁에 변수가 많았다. 상반기 초엔 넬리 코다가 혈전 증세로, 하반기엔 고진영이 손목 통증으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그새 올 시즌 LPGA 투어 루키 티띠꾼과 5년 전 세계 1위였던 리디아 고 등이 치고 올라섰다.
올해 일어난 변수 속에 2006년 세계 랭킹 제도 도입 이후 가장 치열한 여자 골프 세계 1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0년에 신지애-크리스티 커(미국)-미야자토 아이(일본) 등 3명이 세계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펼쳤다. 이어 2017년에는 리디아 고,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유소연, 박성현, 펑샨샨(중국) 등 한해에만 5명의 세계 1위 골퍼들이 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