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한국 선수 중에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골퍼가 있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28)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수년간 이어왔던 우승 갈증을 씻어낸 전인지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끈기로 이후에도 탄탄한 기량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어깨와 목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서 12일 개막한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한 전인지는 긍정의 힘으로 시즌 막판 '유종의 미'를 자신하고 있다. 전인지는 13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 합계 4언더파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타수를 줄이진 못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시즌 네 번째 톱10을 노리고 있다.
경기 후 전인지는 LPGA 인터뷰에서 "오늘은 버디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날씨로 인해서 54홀로 축소가 됐기 때문에 나흘 경기를 할 때보다 좀 더 버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홀의 기회가 적어졌다. 내일 남은 하루동안 2라운드에서 살리지 못했던 버디 기회를 더 많이 살려내고 많은 버디를 잡고 조금 더 내 이름을 리더보드 위쪽으로 놓고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와 함께 17일 열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설 전인지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시즌 남은 두 대회를 잘 마무리하자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고서 최종전에 나설 로드맵을 머릿속에 그리는 듯 했다. "골프는 항상 끝나고 나면 아쉬운 부분들이 많게 느껴진다"던 그는 "오늘 경기가 아쉬운 게 많지만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CME 대회로 가기 전에 잘 준비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