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1분 시청률이 나온 HSBC위민스 마지막날 18번 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중 가장 높은 분당 시청률을 기록한 순간은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의 마지막 18번 홀에서 고진영과 이정은6의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LPGA 투어 주관 방송사인 JTBC골프는 1일 지난 3월 3일부터 나흘간 열린 이 대회에서 마지막날인 6일 오후 3시10분경의 시청률 2.184%(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가 올해 남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해당 시점은 18번 홀에서 공동 선두를 기록하던 고진영과 이정은6의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침착하게 2온에 성공한 후 버디를 기록한 고진영은 더블보기를 범한 이정은6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회 평균 시청률 또한 이 대회가 0.634%로 가장 높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나란히 챔피언조로 출발한 두 선수 중에 고진영은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30라운드 연속 언더파’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정은6 역시 3년여 만의 우승에 도전했고, 전인지 등 골프팬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슈가 많았다.
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올해 가장 높은 분당 시청률을 나타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의 1.582% 대비 약 38%높은 기록이기도 했다.
LPGA투어 메이저인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 또한 3명의 한국 선수(김효주, 고진영, 김세영)가 우승 경쟁을 펼치며 2위였고, KLPGA 최고 기록을 앞지른 분당 최고 시청률 1.802%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의 우승은 예년보다 적었으나 올해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골프 시청자층이 견고해 KLPGA 대비 높은 시청률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 해를 마무리한 LPGA투어는 더욱 화려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힐튼그랜드베케이션스 TOC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재돌입한다. 2023 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총상금 규모가 1억 달러를 돌파해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할 예정이다.
또한, 5년 만에 재개되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크라운]이 5월 5일~8일 개최되어 LPGA투어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대회에서 우승했고, 올해 또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해 다소 주춤했던 한국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내년 시즌의 중요한 볼거리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고진영과 전인지, 데뷔 시즌 단 한 번의 컷 탈락 없이 10번의 톱10 진입한 최혜진, 미국 무대 진출 뜻을 밝힌 박민지와 유해란 등이 한국 여자 골프의 좋은 흐름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