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타디.
일종의 자격 시험인 퀄리파잉시리즈를 통과해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새롭게, 혹은 다시 누빌 골퍼 46명이 확정됐다. 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는 1~20위는 투어 일정 대부분을 뛸 수 있고, 21~45위는 LPGA 투어 조건부 시드와 엡손 투어(2부) 출전권이 주어진다. 유해란(21)이 퀄리파잉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다른 나라 골퍼들 중엔 어떤 선수들이 내년 LPGA 무대에서 활약할까.
유독 LPGA 투어 문을 두드렸다 좌절을 맛봤던 골퍼들의 사연이 눈에 띈다. 유해란에 이어 퀄리파잉시리즈 2위에 오른 베일리 타디(미국)는 그중에서도 역전 드라마를 쓴 주인공으로 꼽을 만 하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타디는 2020년 엡손 투어(2부)에서 343달러 차이로 상금 랭킹을 통한 LPGA 투어 진출이 좌절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올해도 엡손 투어 상금 랭킹 11위로 '한 끗 차'로 LPGA 투어 직행에 실패하고, 퀄리파잉시리즈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 당당하게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타디는 LPGA 인터뷰에서 "내가 항상 꿈꾸던 곳이 LPGA였고, 여기에 왔다. 빨리 내년을 맞이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2시즌 LPGA 투어 시즌 성적을 환산해 매기는 CME 포인트 순위에서 101위로 마쳐 풀 시드를 놓친 데위 웨버(네덜란드)는 공동 28위로 다시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그밖에도 다니 홀름크비스트(스웨덴), 제니퍼 송(미국), 다나 핀켈슈타인(미국), 린디 던컨(미국), 매디 스저릭(캐나다), 오수현(호주), 민 리(대만), 얀 징(중국), 장 웨이웨이(중국), 도티 아르디나(필리핀) 등이 LPGA 투어 카드를 잃었다 퀄리파잉시리즈로 다시 투어에 뛸 기회를 얻었다.
한편 퀄리파잉시리즈 공동 12위에 오른 이네스 라클랄렉은 모로코 최초 LPGA 프로골퍼로 주목받게 됐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라클랄렉은 모로코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아랍권 첫 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골퍼로 기록됐다. 2019년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그는 지난 9월 LET 프랑스 라코스테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