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이민지(호주)는 올해 총 730만 달러(93억원)를 벌어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리스트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여자 스포츠 선수 2022년 수입 25위’ 리스트에 따르면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그보다 정확히 7배 많은 5110만 달러(652억원)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2위, 엠마 라두카누(잉글랜드)가 4위를 하는 등 테니스 선수가 톱10에 7명이나 포함되었다.
상위 25명으로 넓히면 절반에 가까운 12명을 테니스가 차지했고 골프는 이민지를 선봉으로 7명이 들어 개인 종목이 수입이 높음을 증명했다. 그 뒤로 축구가 2명이었고 농구, 체조, 스키, 배드민턴으로 종목은 총 7가지였다.
이민지는 최대 메이저이자 총상금 1천만 달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상금 480만 달러에 에이온, 하나금융, 왁 등에서 후원금은 250만 달러였다. 교포여서 한국 기업이 2곳 이상 후원한다.
올해 LPGA투어 3승에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로 올라선 리디아 고는 상금 440만 달러였다. 한국에서 태어난 뉴질랜드 교포로 한국의 하나금융, 골프화 에코골프, 의류 업체 레노마골프 등에서 후원금으로 총 250만 달러를 합쳐 690만 달러(88억원)로 수입 랭킹 14위에 올랐다.
반면 미국의 렉시 톰슨은 상금은 190만 달러이나 렉시스킨이란 의류 브랜드를 설립한 운영 수입에 후원금 등 코스 밖에서 400만 달러로 17위(590만 달러)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올해 수입 랭킹 18위였다.
지난 11월까지 세계 정상을 지키던 고진영(27)은 필드에서 시즌 1승에 상금 130만 달러, 후원금 450만 달러로 합계 580만 달러(74억원)를 벌어 18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필리핀의 카지노 호텔 브랜드 솔레어 브랜드를 메인 스폰서로 두고 LG전자, 대한항공, 제주 삼다수, 리주란 스킨케어 등 총 12개 이상의 장기 스폰서를 보유한다. 지난해 고진영은 상금 350만 달러에 후원금 400만 달러를 합쳐 750만 달러를 벌어 골프계에서는 가장 수입이 많았고 포브스 랭킹도 6위였다.
전인지(28)는 지난 6월 메이저인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필드에서 270만 달러를 벌었고 코스 밖에서는 300만 달러를 벌어 570만 달러(72억원)로 종합 19위였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넬리 코다(미국)는 각각 540만 달러를 벌어 공동 22위였다.
스포츠 에이전시 ESV의 카메론 웨그너 대표는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여성 스포츠는 엄청난 추진력으로 성장한다”면서 “브랜드들은 오늘날 여성 스포츠의 가치를 비즈니스의 원동력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와서만 스포츠 에이전시 타이어 라비엘리 부사장은 “미국 여자 축구 국가 대표팀이 차별 소송을 낸 2019년이 계기였다”고 지적했다.
포브스의 올해 여자 스포츠인 수입 25리스트.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방역 조치로 인해 티켓 수입이 줄었으나 향후 여성 스포츠 리그는 밝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UEFA 여자 유로 축구가 이젠 클럽 리그 운영 단계로 넘어갔고,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관중은 지난 시즌 대비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피파(FIFA)는 여자 클럽 월드컵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는 2021년에 비해 정규 시즌 시청률이 16% 증가하면서 14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기록했다. 미국대학리그(NCAA) 여자 농구 챔피언십 경기는 평균 시청자 수가 485만 명으로 2008년 이후 ESPN에서 열린 대학 농구 경기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미국 여자 농구계 역시 상금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 WNBA 연봉 평균이 23만 달러인 데 반해 미국프로농구(NBA)는 최소 급여가 90만 달러를 넘는다.
골프는 남녀 상금이 동일한 테니스를 따라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2023년 상금을 지난 시즌 9350만 달러에서 1억140만 달러로 늘렸다. 여전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억2860만 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수입 증가폭은 여자 선수들이 더 높다. 이미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는 여자 선수들의 평균 상금 수입이 남자 선수들보다 많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