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여자 투어 규모 비교. 환율은 10일 기준.
올해 열리는 세계 여자 골프투어들의 총 상금을 비교한 결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의 4.14배로 조사됐다.
세계 각국의 주요 투어가 기지개를 펴고 선수들이 활발하게 이동하는 현 시점에서 여자 투어의 판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연속 시리즈로 살펴본다.
KLPGA는 지난달 31일 올 시즌 개최 대회는 32개, 총상금 310.67억원, 대회당 평균 상금 약 9억7천만원이라고 발표했다. 대회 수는 지난해 30개에서 2개 대회가 늘고 총상금은 283억 원에서 약 28억 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LPGA투어는 최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기로 한 블루베이LPGA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면서 올해 32개에 총상금 1억130만 달러(1287억원) 규모로 치르게 됐다. 대회당 평균 상금은 310만3천달러(39억원)이다.
존재감을 잃어가던 투어인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자금 후원을 받으면서 올 시즌 30개 대회에 총 상금 3500만 유로(477억원) 규모로 열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지난해와 같이 38개의 대회가 단 한 개의 이탈과 신규 진입없이 유지되며 상금은 소폭 올라 44억3천만엔(428억원) 규모로 열린다. 대회당 평균 상금은 1억1657만엔(11억원)이다.
2018년 인터내셔널크라운이 올해 재개된다.
미국 메이저 쏠림 트렌드 강화
올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유럽의 여자 투어의 규모를 비교하면 LPGA투어가 KLPGA의 4.14배로 가장 컸다. 200만 달러 규모의 국가 대항전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크라운과 상금 없는 미국-유럽의 팀 대항전 솔하임컵을 제외한 것이다.
KLPGA투어는 총 24억원에 이르는 두 개의 대회가 대회장도 확정되지 않은 ‘00오픈’인 만큼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도 대회수 34개에 총상금 319억 원으로 발표했다가 국내 2개 대회와 해외 대회도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금액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KLPGA는 ‘글로벌 넘버원’을 표방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해외 메이저 진출을 막고 있지만 실상은 미국, 유럽, 일본에 뒤이어 세계 주요 투어 중 4위에 그친다.
LPGA투어의 강세는 지난해 5대 메이저 대회들이 상금액을 일제히 인상하면서 주변 투어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해는 메이저 셰브론챔피언십이 10만 달러 추가 증액하면서 500만 달러 이상의 대회가 6개가 됐다.
지난해 US여자오픈은 총상금 1천만 달러로 열렸다.
메이저 상금 격차는 7배 이상
각 투어의 최고 상금액이 걸린 대회들을 비교해도 LPGA, LET, JLPGA, KLPGA의 투어 순위가 그대로 지켜진다. 메이저 US여자오픈은 지난해부터 1천만 달러로 열려 한화클래식의 131만 달러의 7.63배에 달했다.
LPGA투어 대회 중에 상금이 가장 높은 이벤트는 US여자오픈의 1천만 달러이고, 그보다 한 주 전에 열리는 KPMG여자PGA챔피언십의 총상금은 900만 달러다. 영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AIG여자오픈은 총상금 730만 달러,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이 700만 달러다. 이들 4개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를 열만한 상금이다.
이번주 사우디아라비아 로열그린스골프장에서 열리는 LET의 아람코사우디레이디스인터내셔널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무려 5배 인상된 500만 달러로 열린다. 그래서 한국의 주요 선수들이 대거 이 대회로 몰렸다. 수년간 후원사 감소 등으로 위기에 몰렸던 LET는 사우디의 오일 머니 후원에 힘입어 대회도 늘고 상금 규모도 키웠다.
JLPGA투어에서 가장 상금이 많은 대회는 6월 하순의 어스몬다민컵으로 3억엔(29억3천만원) 상금으로 치러진다. 메이저인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과 노부타마스터스가 그보다 적은 2억엔(19억3천만원) 규모씩으로 열린다.
국내 최고액 대회는 한화클래식
한편 국내 KLPGA에서 가장 상금이 많은 대회는 8월24일부터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으로 16억6700만원(131만 달러)으로 책정됐다. 두번째로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4월27일부터 메이저인 KLPGA챔피언십으로 총상금 13억원이며 한국오픈 및 KB금융스타챔피언십,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등 메이저가 12억원이다.
현대 사회에서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더 큰 상금이 걸린 대회로 나가고 싶어하고 그런 대회일수록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잠재력 있는 한국 스타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LPGA투어를 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