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버디, 버디, 버디 그리고 또 버디.' 경기 막판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친 김효주(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무빙데이에서 공동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해 자존심을 지켰다.
25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김효주는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아 이날만 6타를 줄였다. 특히 후반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버디 쇼를 펼쳤다. 1~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가 된 김효주는 태국의 신예 나타크리타 웡타위랍(태국·20언더파)을 7타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4승 중 1승을 책임졌던 김효주는 새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톱10 전망을 밝혔다.
전반에 1타를 줄인 김효주는 후반 들어 신들린 듯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본격적인 버디 쇼를 펼쳤다. 10번 홀 버디로 샷 감각을 조율한 김효주는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에만 5타를 줄인 김효주는 상위권으로 도약해 마지막 날 시즌 첫 톱10 진입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100%(14/14), 그린 적중률 77.8%(14/18)로 높은 정확성을 자랑했고 퍼트 수는 26개에 불과했다.
태국의 신예 나타크리타 웡타위랍.
이틀 연속 단독 선두로 마친 웡타위랍은 이날만 8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첫 홀인 1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상승세를 이어간 웡타위랍은 이후 6타를 더 줄이며 8언더파를 적어냈다. 1~3라운드 합계 20언더파가 된 윙타위랍은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16언더파)에 무려 4타 앞서 있다. 웡타위랍은 국내 금융사인 KB금융지주의 후원을 받는 유망주로 지난 2021년 여자 아마추어 아시아 태평양 대회(WAAP)에서 준우승했고, 지난해 동남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개인전에서 우승해 여자 골프 최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본선 라운드에는 김효주를 비롯해 한국 선수 12명이 전원 진출했다. 투어 2년 차를 맞은 최혜진이 공동 15위(10언더파), '제니 신' 신지은이 공동 20위(9언더파)로 뒤를 이었고, '메이저 퀸' 전인지를 비롯해 고진영, 지은희 등은 나란히 공동 27위(8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과 김세영은 공동 37위(7언더파), 이정은6는 공동 58위(2언더파), 안나린은 공동 61위(1언더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운정은 합계 2오버파로 71위에 그쳤다.
과연 김효주가 대회 최종일 7타차를 뒤집고 대역전 우승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JTBC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6일 오후 12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