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영(28), 김효주(28)가 올해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면서 한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제 최근 우승 경험이 있는 대회에서 또한번 정상을 노린다.
지난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고진영은 공동 6위, 김효주는 공동 10위에 올랐다. 여자 골프 세계 톱10 중 9명이 출전할 만큼 톱 랭커들이 대거 나선 상황에서 고진영, 김효주는 세계 랭킹 톱10다운 경기력으로 올해 기대감을 높였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우승이 줄어든 상황이다. 그래도 고진영, 김효주의 선전은 희망적이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고, 대회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까지 좋았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번 대회 기간 고진영의 그린적중률은 83.33%(60/72)나 됐다. 김효주도 보다 정확해진 샷으로 대회 내내 상위권에 포진했다. 3·4라운드엔 페어웨이 안착률이 100%였고, 나흘 동안 그린 적중률이 81.94%(59/72)로 높았다.
김효주. [사진 Gettyimages]
올해 첫 출전 대회에서 기대감을 키운 둘은 이제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로 향한다. 3월 2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 탄종 코스에서 열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김효주는 지난 2021년,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들이 최근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7개 대회 중 6개 대회나 우승했을 만큼 강했던 대회이기도 하다. 자신감을 얻은 두 골퍼가 싱가포르에서 또한번 웃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고진영은 "싱가포르에서 많은 팬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