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14년 동안 총 6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 7개를 가져갔다.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약 3년 동안 우승이 없는 이정은(27)이 한국 선수 ‘우승 텃밭’서 선두권으로 출발한 뒤 선전을 다짐했다.
이정은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 첫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고 공동 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엘리자베스 소콜(미국)과 4타 차다.
이 대회는 2009년에 신지애가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5년 박인비, 2016년 장하나, 2017년 박인비, 2019년 박성현, 2021년 김효주, 그리고 작년 고진영까지 통산 7승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 우승 텃밭이나 다름없는 대회다.
이정은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아이언 샷이 좋았다”고 자평한 뒤 “백스윙할 때 왼쪽 어깨에만 집중하고 있다. 남은 사흘 동안 이 부분에 집중하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 HSBC 월드 챔피언십 마지막 18번 홀에서 더블 보기로 우승 기회를 놓친 이정은.
이정은의 우승 시계는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약 3년간 멈춰있다. 지금까지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여러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마지막 날 부진해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지난해 이 대회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은은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연이은 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는 고진영에게 우승을 넘겨주는 아픔을 겪었다.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것에 대해 “우승 이후 거의 3년 동안 코치 없이 투어를 뛰었다. 그래서 스윙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3개월 전 새로운 코치 브라이언을 만나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아시아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이번 대회에 대해선 “작년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쳤기 때문에 HSBC를 좋아한다. 코스 상태가 좋다. 그래서 아주 재미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