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HSBC위민스를 2연패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을 2연패 하면서 시즌 첫승에 통산 14승을 달성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 677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하나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해 첫 홀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파5 5번, 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2위 그룹과의 타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어려운 오르막 파4 11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뒤 파5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타수를 벌렸다.
16번 홀 그린에서 경기하던 중 갑자기 큰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한 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고진영은 재개된 경기에서 남은 홀들에서 무난하게 파를 지켜서 우승을 지켜내면서 한국인의 18개 대회 무승의 징크스를 끊어냈다. 이로써 3년째 우승 스코어가 17언더파로 동일했다.
고진영은 시즌 중반에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하반기에는 컷 탈락할 정도로 부진한 끝에 153주간 지키던 세계 랭킹 1위에서도 내려와 지금은 5위다. 하지만 지난주 태국 대회에서 옛 기량을 회복한 듯 좋은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6월 전인지(28)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래 8개월 만에 우승이자 한국 선수의 LPGA투어 통산 206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고진영을 중심으로 한 한국선수들의 우승 레이스는 이어지게 됐다.
세계 2위 넬리 코다(미국)는 3타를 줄여 69타를 쳐서 2위(15언더파)로 마쳤다.
대니엘 강(미국)은 4타를 줄여 5언더파의 후루에 아야카(일본), 3언더파의 알리슨 코푸즈(미국)와 공동 3위(14언더파)다.
유카 사소(일본)가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쳐서 6위(13언더파), 2년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효주(28)는 3언더파를 쳐서 앨리자베스 조콜(미국)과 공동 8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15번 개최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8승을 쌓아올렸다. 다음 대회는 23일부터 미국 애리조나로 장소를 옮겨 LPGA드라이브온챔피언십으로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