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지훈련 중 셀카 포즈를 취한 이시우 코치와 고진영 [사진=이시우 코치 제공]
고진영(28)이 탄탄한 스윙으로 돌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13승을 쌓은 데 이어 1년만에 승수는 14승으로 다시 쌓아 올려졌다.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전성기의 스윙을 거의 회복했다.
고진영은 4일간 56개의 드라이버 샷을 했고 평균 비거리는 243야드였고, 페어웨이에 40개를 안착시켜 71.4% 정확도였다. 라운드 당 퍼트는 29개로 뛰어났고 그린 적중률(GIR)은 72개중에 64개로 88%로 뛰어났다. 벙커에 단 한 번 빠져 샌드세이브는 100%였다.
컴퓨터처럼 핀을 공략하던 정교한 아이언 샷, 예리한 퍼트 등 우승을 이룬 이면에는 이시우 코치의 도움이 컸다. 고진영은 지난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을 마치고 다시 이시우 코치를 찾았다.
왼쪽부터 이 코치, 박현경 고진영 안지현 김수지 [사진=이시우 코치 제공]
그리고 베트남에서의 전지훈련에서 박현경, 안지현, 김수지 등 후배들과 땀 흘리면서 예전의 탄탄했던 축을 이용한 파워풀 스윙을 되찾아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3개월간 베트남에서 재활과 스윙 교정을 이끌었던 이시우 스윙 코치는 “미국에 진출하기 전후의 스윙에도 변화도 많았고 조금씩 패턴을 바꿔 나가고 있다”면서 “항상 문제가 되던 부분은 밸런스가 무너지는 동작이거나 백스윙 꼬임에서 회전이 부족해지는 현상이었는데 이번 훈련에는 큰 축과 회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BMW레이디스 첫날 1번 홀에서의 드라이버 샷을 통해 고진영의 샷에서 어떤 점을 고쳤는지 분석했다. 이 코치는 싱가포르 대회를 앞두고 “태국 대회에서 4일 모두 언더파를 쳤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하더니 우승한 뒤로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고진영 프로가 기술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위축이 되어있어서 이 말을 해줬다. 좀 유치하긴 한데.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하면 된다 진영이는’ 이라는 말을~”
테이크어웨이: 몸통에 중심을 잡고 클럽을 보내야 되는데 간혹 함께 밀려 올라간 점이 미스샷으로 이어지곤 했다.
[지난해 BMW레이디스 첫날 스윙 촬영: 조병규]
백스윙: 몸통과 팔이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면서 클럽을 들어올려야 힘을 축적할 수 있다. 팔과 몸통이 분리되는 문제점을 보완했다.
[지난해 BMW레이디스 첫날 스윙 촬영: 조병규]
피니시: 왼 다리만으로 체중을 지지하고 있으며 피니시가 안정되어 있다. 백스윙에서의 몇 가지를 고치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