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3주 만에 2023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미국 본토에서 연이어 열릴 LPGA 투어 대회에서 상반기 가장 환하게 웃을 골퍼는 누가 될까.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이 23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 캐년의 수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컨트리 클럽에서 열린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엔 144명이 출전해 샷 경쟁을 펼친다. 직전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고진영(27)이 나서는 것이 단연 눈에 띈다. 한동안 부진했다 올해 열린 LPGA 2개 대회에서 모두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고진영은 내친 김에 투어 2연속 우승과 함께 세계 1위 재등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고진영은 지난해 말 여자 골프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 자리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세계 1위에 올라있는 리디아 고는 최근 매서운 경기력을 앞세워 롱런 가능성을 보이는 듯 했다.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달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해 경쟁자들과 차이를 벌렸다.
그러나 다른 골퍼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강력한 대항마는 세계 2위 넬리 코다다. 코다는 최근 나선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올랐다. 직전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고진영과 경쟁해 준우승했다. 여기에다 한동안 주춤하면서 세계 1위 경쟁에서 이탈하는 듯 했던 고진영이 올라섰다. 고진영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단숨에 세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하면서 세계 1위 경쟁에 다시 가세했다.
21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리디아 고는 포인트 8.27점, 코다는 7.77점, 고진영은 7.08점으로 1~3위에 올랐다. 3~4월 미국에서 열릴 LPGA 투어 대회 결과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셋 중에선 고진영이 145주, 리디아 고가 121주, 코다가 31주 동안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경쟁은 올 시즌 LPGA 투어를 바라보는 또다른 흥미 요소다. 이번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엔 고진영, 코다는 출전하고, 리디아 고는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