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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세계 1위 루이스 꺾고 시즌 2승

이지연기자 기자2014.10.05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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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박인비와 연장 접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은 2달 만에 세계 1위 스테이시 루이스와의 정면 대결에서 다시 완승하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J골프 방송 캡쳐]

루키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꺾고 시즌 2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5일 중국 베이징 난커우의 레인우드 파인 밸리골프장(파73)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 이미림은 최종일에 공동 선두(13언더파) 루이스, 캐롤라인 헤드웰(스웨덴)과 동반 라운드를 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균형이 깨졌다. 루이스는 첫 홀 버디, 헤드웰은 보기를 하면서 2타 차, 루이스와 이미림은 3타 차가 됐다.

샷과 퍼트가 나쁘지 않았지만 버디 퍼트가 약간씩 홀을 외면한 이미림은 5번 홀(파4)부터 버디가 터졌다. 프린지에서 첫 버디를 성공시킨 이미림은 6번 홀(파5)에서 내리막 2.5m 버디를 성공시켜 루이스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첫 홀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루이스는 흔들렸다. 7번홀(파3)에서는 어프로치 샷 실수로 보기가 나와 3명이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경기는 세 차례나 3명이 공동 선두를 이룰 만큼 혼전이었다. 강풍이 분데다 작은 그린과 언듈레이션, 지난해에 비해 길어진 러프 때문에 스코어를 줄이기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팽팽한 긴장감을 깬 선수는 이미림이었다. 이미림은 파5, 16번홀에서 그린 주변까지 두 번째 샷을 보낸 뒤 어프로치 샷을 홀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면서 14언더파로 치고 나갔다.

17번홀(파3)에서는 기적 같은 샷이 나왔다. 티샷이 왼쪽으로 밀려 바위 위에 걸쳐진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0m 가량의 파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이미림은 "잘 맞은 샷이었는데 바람때문에 왼쪽으로 휘어졌다. 파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스트로크했는데 들어갔다"고 했다.

마지막 반격의 기회를 잡았던 루이스는 14번홀(파4)에 이어 17번홀 보기로 11언더파까지 추락하면서 우승 꿈을 접었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만 5승을 한 헤드웰은 끝까지 이미림을 추격했다. 17번홀까지 1타 차 2위였던 헤드웰은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렸다. 그러나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그린 왼쪽 벙커에 공을 빠뜨렸고 벙커 탈출이 짧아 파에 그치면서 LPGA 투어 첫 우승이 무산됐다. 이미림은 비슷한 위치에서의 벙커 샷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자축했다.

지난 8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세계랭킹 2위 박인비(KB금융그룹)와 연장 접전 끝에 첫 우승을 한 이미림은 2달 만에 세계 1위 루이스도 물리쳤다. 시즌 2승을 거둔 이미림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추격도 가능해졌다. 이미림은 "올해 우승을 하긴 했지만 기복이 있는 성적을 냈는데 이번 우승으로 만회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시즌 7승을 합작했다. 루이스는 2타를 잃고 11언더파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2타를 줄여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버디 5개가 잡았지만 보기 3개가 나온 것이 아쉬웠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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