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한국의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사진=KPGA]
한국 남녀 골프 선수 중 상금 10억원 이상 받은 선수가 25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이 늘었다.
또한 상금으로만 1억원 이상을 번 선수는 지난해보다 5명이 줄어든 17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의 해외 대회에서 한국 국적 선수들이 벌어들인 상금액(공동 주관 대회 중복 상금 제외)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안병훈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은 없었으나 상금 15위(587만 달러)로 마친 데 이어 국내에서 열린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으로 9억4554만원을 받아 최고 상금(93억4786만원)을 벌었다. 임성재는 PGA투어 상금 10위에 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 초청 출전해 우승하며 3억원을 보태면서 92억9555만원으로 2위였다.
김시우는 PGA투어 상금 37위, 김주형은 40위로 마쳤다. 최경주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최고령 우승한 데 이어 50세 이상의 시니어 무대인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에서 우승하면서 총 26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었고, PGA챔피언스투어 3년차 양용은도 올해 첫승을 거둬 시니어 상금 5위로 25억원 넘는 상금을 올렸다.
이밖에 PGA투어에서 활동한 이경훈(상금 105위) 21억원, 김성현(127위)이 16억원을 넘겼다. 김민규는 코리안투어에서 코오롱한국오픈까지 2승하며 상금 2위에 아시안투어 상금을 합쳐 12억5169만원이었다. 코리안투어 상금왕 장유빈은 국내에서만 11억2904만원을 기록하면서 아시안투어 상금 포함해 남자 선수로는 10번째에 올랐다.
FM챔피언십 우승한 유해란이 한국 여자 선수 중에 최고 상금액을 벌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선수를 보면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6개 대회에 출전해 1승 포함 상금 5위(281만4903달러)로 마쳐 여자 선수 중에는 가장 많았으나 남녀 종합 5위(40억2812만원)다. 양희영이 LPGA투어 메이저 우승을 하면서 상금 12위로 마쳐 국내 종합 6위(28억1250만원)를 기록했다.
이밖에 LPGA투어에서 우승은 올리지 못했으나 상금 13위 고진영, 18위 임진희, 22위 최혜진, 23위 김아림, 29위 김세영, 32위 안나린, 44위 김효주, 40위 신지은까지 10억원을 넘겼다. 특히 김효주는 국내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팀시리즈서울에서 우승했고, 신지은은 호주에서 열린 웨벡스플레이어스 시리즈를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왕(12억1141만원) 등 3관왕을 올린 윤이나는 호주 웨벡스 대회 31위 상금을 더했다. 이밖에 KLPGA에서 박현경, 박지영이 3승씩했고 황유민이 1승을 올리면서 모두 10억원을 넘겼다. LPGA 상금 55위 이미향까지 합쳐 여자 선수는 역대 최다인 총 15명이 상금으로만 10억원을 돌파했다.
남자 10명 여자 15명이 올해 상금 10억원을 넘겼다
반면, 상금 1억원을 넘긴 선수에서 남자는 KPGA 상금 57위 전성현까지 68명이었다. 여자는 KLPGA 상금 76위 유효주까지 총 105명이었다. 올해 상금 10억원을 넘긴 남녀 선수는 남자 한 명, 여자 4명이 늘었지만 1억원 돌파 선수는 남자에서 지난해보다 4명이 줄었고, 여자는 한 명이 줄었다.
해외 투어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소수 엘리트에 상금이 집중되고 있다. 남자 대회에서 미국은 순위 50위 이내 시그니처 대회의 출전자의 수익이 급등했다. KPGA에서도 400만 달러로 가장 상금이 많이 걸린 제네시스챔피언십에 나온 한국인 출전자 수가 지난해 DP월드투어과 공동 개최했던 대회보다 훨씬 적은 30명에 그쳤다.
LPGA투어는 올해 상금 증액이 뚜렷했다. 특히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의 우승 상금 400만 달러는 웬만한 대회 총상금의 2배였고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상금왕까지 안겼다. KLPGA도 10억 상금 돌파자가 4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시즌 3승을 올린 선수도 무려 5명이었다. 프로 골프 선수의 상금 구조가 상위권에 집중되는 현상은 세계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