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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셰플러의 올해 대회 수입 833억원

남화영 기자2024.09.05 오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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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가 최종전 우승하며 2500만 달러 보너스를 받았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올해 대회장에서만 6220만 달러(833억원)을 기록하면서 골프를 넘어 세계 스포츠에서 한 해 최고 수입을 경신할지 관심이 간다.

미국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3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타 스포츠 분야 스타들과 셰플러의 올해 대회장에서 번 수입을 비교하는 기획을 실었다. 광고 수익이나 선수 이미지 및 대회 활동으로 버는 부대 수입을 제외한 비교다. 현재 세계 스포츠계에서 가장 큰 연봉을 받는 스포츠 선수는 메이저리그 야구에서의 오타니 쇼헤이(일본)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다저스에서 134경기를 뛰었고, 홈런 2위(44개), 타점 3위(98점), 안타 8위(155개)에 최근 40개의 홈런과 40개의 도루로 40/40 클럽의 6번째 멤버가 됐다. 지난해 LA다저스와의 10년 계약을 보면 총 7억 달러(9386억원)로 시즌당 200만 달러 받고, 나머지는 추후 받는다는 내용이니 연봉으로 치면 7천만 달러(937억원)다.

야구 스타 오타니

셰플러는 지난 일요일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2500만 달러의 페덱스컵 보너스를 받았다. PGA투어에서는 마스터스를 포함해 시즌 7승으로 공식 상금에선 BMW챔피언십까지 2922만 달러가 기록됐다. 또한 페덱스컵 순위로 상위 10명에게 주는 컴캐스트 보너스 800만 달러 등을 합쳐 대회로 번 수입은 6222만 달러가 됐다.

올해 남은 넉달 기간을 셰플러가 어떻게 보낼지는 알 수 없다. PGA투어의 이벤트 대회에 나가거나 유럽 DP월드투어 대회에 초청료를 받고 나갈 수 있다. 게다가 아직 연말의 플레이어임팩트프로그램(PIP) 보너스도 남아 있다. 여기서 1위를 하면 1500만 달러(201억원)를 주니 오타니와의 연봉 차익 878만 달러(118억원)를 가뿐하게 넘어선다.

골프계에서 올해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한 선수는 셰플러이니 PIP보너스 1위도 그가 차지할 확률이 높다. 다만 이 시점에서 지난 8개월의 75일간 75라운드를 치르면서 얻어낸 셰플러의 성과가 벌써 스포츠계 전체 상금을 넘어설 기세라는 얘기다. 한 라운드당 83만 달러(11억1087만원)를 벌었다는 산술 계산이다.

셰플러 대회 수입 분석

셰플러의 상금(2922만 달러) 자체는 미식프로축구(NFL) 상위 연봉 15명 쿼터백에 들지 못하지만 보너스를 합치면 달라진다. 조 버로우(신시내티), 트레버 로렌스(잭슨빌), 조던 러브(그린베이) 연봉은 5500만 달러다. 메이저리그 투수 중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맥스 슈어저(텍사스) 연봉은 4330만 달러, 타자 중 최고는 양키스의 애런 저지(4000만 달러)다.

셰플러를 제외한 골프 선수 수입은 타 스포츠와 비교할 정도는 안된다. 투어챔피언십 2위인 콜린 모리카와의 보너스는 1250만 달러에 시즌 상금은 우승 없이 7위로 836만 달러다. 상금 2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메이저 2승 포함 1835만 달러에 최종전에서 공동 4위로 보너스 483만 달러다. 셰플러 홀로 2위 그룹과도 거의 3배 차이의 수입을 올렸단 의미다.

스윙 폼은 특이하지만 그가 올해 스포츠계에 새로운 마이더스의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거둔 PGA투어 7승은 타이거 우즈가 2008년 거둔 8승 다음 가는 현대 골프의 놀라운 업적이다. 대회에서 올린 연 수입으로 본다면 황제 우즈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 상금이나 보너스 등 대회장에서 거둔 수입 이외에 또 다른 수익을 안겨줄 인기, 카리스마, 영웅의 서사가 있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마음씨 좋고 가정적이며 서민 취향인 셰플러로서는 골프에서 우즈의 존재감을 넘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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