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홀 샷하는 배상문 [사진=코오롱한국오픈 조직위]
15년 전에 드라마틱한 2연패를 거뒀던 배상문이 코오롱한국오픈 첫날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배상문은 2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서 권성열, 강경남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출발해 전반에 3타를 줄였고 후반에 파5 8번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실에 들어와서는 “선수들의 노력이 성적이랑 직결되는 것은 굉장히 운이 좋거나 굉장히 잘하고 있는 거”라면서 “골프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긍정적 마인드가 생겼고 골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우승했던 코스인 만큼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고 했다. 당시 세계 랭킹이 높은 초청 선수 앤서니 김(미국), 이안 폴터(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들과의 경쟁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우승했다. 세월은 훌쩍 지나 그도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2주전 KPGA선수권에서 2위로 마친 바 있다.
권성열 [사진=코오롱한국오픈 조직위]
파5 5번 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공동 선두로 마친 권성열은 오랜만에 고향의 절친 배상문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데 대해 “마치 대구시장배를 치르는 것 같다”면서 “오늘은 같은 조가 아니었지만 아침도 함께 먹었고 둘 다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SK텔레콤오픈 이후 6년만의 2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로 마쳤던 강경남은 “한국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고, 우정힐스 코스를 잘 알고 있어서 샷감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 같다”라고 했다. KPGA투어 통산 11승을 올린 그는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이후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년간 국가대표로 출전해 ‘베스트 아마추어’에 올랐던 KPGA 루키 장유빈이 마지막 홀(파5 18번)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3언더파 68타를 쳐서 변진재, 찬시창(대만), 스티브 뉴튼(잉글랜드)과 선두 그룹에 한 타차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강경남 [사진=코오롱한국오픈 조직위]
함정우와 허인회, 김영수 등 7명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2022년 챔피언 김민규와 2021년 챔피언 이준석 등은 1언더파 70타를 쳐서 공동 16위로 마쳤다. 2019년 이 대회 챔피언인 재즈 제인와타나논드(태국)는 이븐파 71타를 쳐서 2015년 챔피언 김승혁 등과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어려웠던 지난해 코스에 비해 페어웨이가 조금 넓어졌고 러프는 과하게 깊지 않다. 따라서 지난해 18명에 그쳤던 첫날 언더파 선수가 올해는 29명으로 늘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한승수(미국)는 11오버파 82타의 부진한 스코어를 적어냈다.
2라운드 경기는 오전 6시30분부터 3인1조에 11분 간격으로 1번과 10번 홀에서 시작한다. 권성열 조는 11시30분 10번 홀에서 출발하고, 강경남 조는 11시 41분, 배상문 조는 11시 52분 1번 홀을 각각 티오프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동안 JTBC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