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원제와 대중형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 인상률 추이 [자료=레저백서 2024]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했던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가 올 들어 소폭 인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회원제는 여전히 그린피를 올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오는 16일 발간하는 <레저백서 2024>에 따르면 18홀 이상 244개소의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올해 5월 최고가 기준)는 주중 16만9,6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토요일은 21만3,700원으로 0.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꾸준히 증가하던 그린피는 코로나19가 지나자 해외로의 골프 여행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국내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그린피도 하락했다. 서천범 연구소장은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는 지난해까지 상승하다 올해 꺾였으나 현재 금액은 4년전 주중 그린피 보다는 30.8%(4.0만원), 토요일은 22.2%(3.9만원)나 여전히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토요일 평균 그린피 인상률을 보면 수도권과 충남의 그린피는 1년 전보다 인상되었지만 그밖의 지역은 인하되었다. 수도권의 토요일 그린피가 26만원으로 1년전보다 3.4%로 가장 많이 인상되었다. 접근성이 좋은 골프장들은 경기나 엔데믹의 영향에서 빗겨났다.
회원제와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차액 추이 [자료=레저백서 2024]
수도권의 대중형 골프장 15곳은 토요일 기준 그린피가 비회원제 보다 3만원 이상 높았다. 인천에 있는 모 골프장 토요일 그린피는 3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충남권은 마론뉴데이CC가 지난해 6월 대중형으로 전환하면서 2.1% 인상되었다. 회원제에서 전환하면 세금 차액인 4만원 정도 그린피를 인하해야 하는데 이 골프장은 그러지 않아 인상 효과를 보았다.
반면 충북은 3.5%, 전북은 3.0% 인하했다. 수도권 골프장의 부킹난이 완화되면서 수도권 골프인구가 덜 찾았기 때문이다. 2020~2023년 동안의 토요일 그린피 인상률을 보면, 충북이 32.0%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31.8%로 두번째로 높았다. 팬데믹 기간 가장 많이 인상했던 지역이 고스란히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137개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제주도 제외)는 올해도 인상됐다. 올 5월 기준 비회원 그린피를 보면 주중 평균 21만1,800원으로 지난해보다 1.3%, 4년 전보다는 21.3% 올랐다. 토요일은 26만3,200원인데 지난해보다 1.2%, 코로나19 초창기보다는 17.7% 인상됐다. 팬데믹 기간 대중제에 밀렸던 회원제 그린피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회원제와 대중형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 인상률을 연도별로 비교하면 2021년 5월에 1년전보다 각각 7.5%, 19.2% 인상되면서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이듬해 5월에는 7.4%, 9.1%로 하락했고 올해 5월은 1.3%, -0.6%였다. 지난 5년간 5월의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30.8%, 토요일 22.2%에 달했다.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도 21.3%, 17.7% 인상됐다.
출간을 앞둔 <레저백서 2024> 표지
따라서 회원제와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차액은 엔데믹 이후 벌어지고 있다. 2020년 5월의 그린피 차액은 주중 4만8,600원, 토요일은 4만5,000원에서 2022년 5월에는 3만7,200원, 3만3,000원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올해 5월에 그린피 차액은 주중 4만9,500원, 토요일 4만2,200원으로 벌어졌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등했던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가 골프붐 진정으로 인하되고 있으나 여전히 골프 비용은 비싸다”면서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이나 비용 부담에 멀어진 골퍼를 잡으려면 그린피를 더 인하해야 할 것이며 배짱장사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레저연구소는 올해로 24번째 <레저백서 2024> 발간한다. 골프 산업에 관련된 내용은 총 293쪽에 달한다. 국내 레저 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표를 통해 사업 판단의 기준자 역할을 해온 이 백서는 매년 5월 발간되는데, 지난해 6월에는 일본의 저명 경제연구 기관 야노경제연구소 요청으로 일본어판 <한국골프산업백서 2022>가 발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