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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리브골프, 남반구에서 랭킹 올리기 러시

남화영 기자2023.12.19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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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연승을 한 우스투히즌

리브(LIV)골프 선수들이 남반구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세계골프랭킹(OWGR)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이 18일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헤리티지GC(파72)에서 열린 DP월드 투어 아프라시아뱅모리셔스오픈(총상금 120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OWGR을 64계단 올려 133위가 됐다. 2주 전 고향 남아공에서 열린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 우승으로 385위에서 197위로 188계단 올린 뒤 연속 점프했다.

지난해 DP월드투어에서 리브골프로 이적한 우스투이즌은 최고 랭킹 4위에 10위권에 머물던 선수였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입김이 센 OWGR로부터 리브골프가 정규 포인트 대회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랭킹이 하락하더니 394위까지 내려갔다. 2010년 디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올해 디오픈에서야 공동 23위를 하면서 반짝 상승을 이뤘을 정도다.

리브골프로 이적하면서 돈은 많이 벌지만 랭킹은 인정받지 못하던 우스투히즌도 내년 메이저 대회나 파리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순위를 올려야 한다. 마침 지난 6월 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PIF) 사이에 해빙무드가 퍼지자 남아공의 선샤인투어가 공동 주관하거나 DP월드투어의 출전권이 주어진 대회에 뛰쳐나가 랭킹 올리기에 몰두하는 것이다.

니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스트히즌 뿐만 아니다. DP월드투어에서는 최근 리브골프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달 말 26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마친 조버그오픈과 이어진 인베스텍남아공오픈에서 리브골프 선수 딘 버메스터(남아공)가 2연승을 했다. 리브골프 선수 호아킴 니만(칠레)은 호주에서 열린 ISPS한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최근 열린 남반구의 5개 대회 연속 리브골프가 휩쓸었다. 니만은 메이저 말고는 출전 기회를 찾지 못하고 87위까지 떨어졌으나 호주PGA챔피언십에서 5위를 한 데 이어 ISPS한다호주오픈 우승으로 랭킹을 59위까지 28계단이나 올랐다. 버베스터는 남아공의 2연승에 힘입어 154위이던 순위가 75위까지 79계단 급등했다.

연말까지 세계 골프랭킹 50위면 내년 마스터스 출전자격이 주어지고 내년 6월의 세계 랭킹에 따라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6대 투어가 모인 OWGR로부터 공인받지 못하는 리브골프 선수들은 11월에 시즌을 마친 뒤 이들 대회를 찾아다니며 순위 높이기에 집중한다.

람의 리브골프 이적 [사진=리브골프]

하지만 PGA-PIF의 신설 영리법인 설립 발표 이래 화해 무드를 타던 세계 투어는 양대 진영은 최근 랭킹 3위 존 람(스페인)이 리브골프로 이적하면서 급랭하는 분위기다. 내년 출전 선수 3명을 뽑는 리브골프 프로모션 출전에 관망세를 띄던 PGA투어가 출전한 선수들에게 제재를 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까지 랭킹에 따르면 존 람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한 브룩스 켑카(17위), 카메론 스미스(24위)만이 50위권 이내에 올라있다. 연말까지 정해진 PGA-PIF의 협상은 막바지를 향해 내닫고 있다. 결론이 어떻든 몸값부터 높이자는 게 리브 선수들 랭킹 러시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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