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코스인 카와나 후지 [사진=카와나 호텔]
일본 골프 여행은 코로나19 엔데믹을 지나면서 접근성, 한국과 차이가 없어진 물가 등으로 인해 최고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패키지 여행상품이나 일본 특정 리조트에 회원권을 사서 오래 머물면서 한 곳만 이용하는 상품이 인기다. 그것 만으로도 한국에서의 골프보다 좋은 대안일 수 있다.
골퍼의 수요는 다양하고 취향은 더 좋은 곳을 찾기 마련이다. 2,200여곳이 넘는 일본 골프장 중에 외국인이 라운드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장이 카와나 후지 코스다.
일본 도쿄에서 남쪽으로 두 시간 거리의 시즈오카현 이토 반도에 위치한 카와나 골프리조트는 2021년 미국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 중 62위에 올랐다.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에서도 42위에 선정됐다.
후지산에 가까운 가와구치코 [사진=센텀골프]
카와나는 1936년에 영국의 코스 설계가 찰스 H.앨리슨이 조성한 후지 코스와 오시마 코스 36홀을 가진 태평양에 면한 시사이드 골프 리조트다. 세계 100대 코스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센텀골프가 올 추석 연휴를 이용해 카와나와 함께 후지산, 하코네의 명 코스를 라운드하는 특급 상품을 내놓았다.
태평양 절벽 위에 펼쳐진 내리막 홀 등 바닷가를 따라 흐르는 카와나는 일본 황실과 귀족들이 아껴서 다닌 피서지다. 후지 코스는 다수의 일본오픈을 개최했으며 매년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대회 후지산케이레이디스의 무대이기도 하다.
앨리슨은 카와나 후지 코스뿐만 아니라 고베의 히로노, 나루오골프클럽 등 일본 최고의 명문 코스를 조성했다. 벙커에서 가장자리 잔디가 도드라지면서 빠져나오기 힘들게 설계된 벙커를 일본에서 ‘아리손 벙커’라고 부르는데 ‘앨리슨이 만든 벙커’라는 의미다. 후지 코스에서는 일본의 극소수 골프장에만 조성된 아리손 벙커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전통 료칸 유메도노. [사진=센텀골프]
카와나를 품은 이토반도 여행은 후지산 관광과 어울려야 요산요수(樂山樂水)로 제맛이다. 후지산 인근 온센지 유메도노는 하룻밤에 1백만원을 호가하는 전통 료칸으로 일본 전통 카이세키 석식이 개별 룸에서 제공되며 객실마다 별도의 노천 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의 카와구치코 컨트리클럽(CC)은 1977년 조성된 코스로 소수의 게스트를 받는 회원제 코스다. 후지산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으로 해발 고도가 1075미터로 높아 청정 기온 속에 ‘카라마츠’로 불리는 울창한 적송이 위용을 뽐내는 삼림욕 코스다.
다이하코네 [사진=센텀골프]
다이하코네CC는 온천 관광지 하코네의 센고쿠하라 평원에 펼쳐진 코스로 1954년에 개장해 70년 역사를 가졌다. 우승자에 굴착기를 부상으로 수여하는 JLPGA대회 CAT레이디스 대회가 매년 열리는데 2012년 전미정을 시작으로 안선주, 이보미 등 한국 선수들이 자주 우승했던 대회다.
87년전 만들어진 일본의 고급 휴양지이자 세계 100대 코스, 후지산 정상을 마주한 코스, 그리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료칸 체험은 평범하지 않은 고급 골프 여행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