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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특집] 올해 '대통령컵'에 바이든이 참석할까?

남화영 기자2022.09.18 오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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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팀 단장 스티브 스트리커와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렸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국제연합 팀이 맞붙는 팀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미국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의 퀘일할로우에서 개막한다. 2019년에 이어 3년만에 열리는 데다가 한국 선수가 역대 최다인 4명이 출전한다. 대회 기간 특집 기획으로 프레지던츠컵의 다양한 면모와 관련 기사를 소개한다.

우선 대회 이름이 왜 프레지던츠컵, 우리말로 풀면 ‘대통령배’가 되었을까 궁금하다. 그건 애초 누가 만들었냐를 살펴보면 이해가 된다. 올해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팀 핀첨 PGA투어 전 커미셔너가 199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로 처음 부임하면서 전격적으로 내건 대회가 프레지던츠컵이다.

핀첨은 2년마다 열리는 인기 대회인 라이더컵에 준하는 새로운 대회를 비슷한 시기에 넣을대회를 구상한 끝에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재임기에 백악관에서 변호사로 2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대통령을 통해 대회의 권위를 높인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첫 대회에서 현직 대통령을 초대하지는 못했다. 대신 제럴드 포드 미국 전 대통령을 명예 의장으로 초빙한 이후 매번 개최국 대통령이 명예의장(Honorary Chairman)을 맡도록 했다.

첫 대회가 성공한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성장해 미국에서는 조지 H.W.부시(1996년), 빌 클린턴(2000년), 조지 W. 부시(2005년), 버락 오바마(2009, 2013년), 도널드 트럼프(2017년)에 이어 올해 조 바이든까지 7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명예 의장을 맡게 된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선수들을 초청해 격려하기도 한다.

해외에서 열릴 때도 개최국 대통령이 흔쾌히 대회장을 맡았다. 2003년 남아공에서 열린 대회의 명예회장은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이었다. 2011년과 2015년의 명예의장이던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골프를 하지 않았지만 명예의장직을 맡았다.

2015년 한국의 송도 컨벤시아에서 가진 개막식에서 박 전 대통령과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개회사를 했다. 대회 첫날 경기가 시작할 때 부시 전 대통령은 티잉 구역에 올라 어느 팀이 먼저 티샷을 할지 결정하는 ‘동전 던지기’를 주재했다. 부시는 둘째날인 9일에도 티잉 구역에 올라 필 미켈슨 등의 선수들과 허그도 하면서 마지막 조가 티샷을 마치고 나갈 때까지 자리를 지켜 선수들을 격려했다.

5년 전 미국 뉴저지의 리버티내셔널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마지막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미국팀 선수들과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리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인 클린턴, 부시, 오바마 대통령도 대회 중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었다.

지난 2019년에는 대통령배라는 명칭이 아쉬울 정도로 썰렁했다. 피터 모리슨 호주 총리조차 대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로부터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었고, 재선을 앞둔 터여서 백악관을 비울 형편이 아니었다.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까지 고려했던 모리슨 총리는 심기가 불편했던지 대회 내내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당시 전 미국 대통령들에게도 타진했으나 모두 고사했었다. 따라서 대통령없는 대통령배가 된 씁쓸한 기억을 남겼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역대 대통령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참여할지 궁금해진다. 그는 민주당 상원의원 시절에 골프를 잘 치고 즐긴 것으로도 유명했다. 한편, 리브(LIV)골프 출전을 응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JTBC골프와 JTBC골프&스포츠에서 대회를 단독 중계한다. 대통령들이 과연 언제 화면에 잡힐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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