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대세'를 넘어 아시아 골프 여왕 등극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박민지. 사진=KLPGA
박민지(23, NH투자증권)가 ‘아시아 랭킹 1위’ 굳히기에 나선다.
박민지는 30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 648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시즌 7승 도전을 재개한다.
허리 통증으로 2주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한 박민지는 “허리는 피로가 쌓여 과부하가 왔던 것 같다. 2주 동안 휴식과 치료, 운동을 병행해 많이 좋아졌다”며 “하반기에도 잘하고 있지만 2% 부족한 느낌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부족한 느낌을 메우고 싶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안나린(25, 문영그룹), 지난주 우승자 유해란(20, SK네트웍스)과 샷 대결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나서는 박민지는 “첫날 톱10에 드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 목표를 이루면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따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GLF)이 중심이 돼 창설한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T) 시리즈로 치르기 때문에 아시아 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대회다.
AGLF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년부터 본격 출범하는 LAT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권 여자골프 랭킹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가 LAT 시리즈로 열린다.
지난 6월 열린 한국 내셔널타이틀대회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부터 LAT시리즈 포인트를 적용하는 시뮬레이션을 시작했는데, 우승자 박민지가 8.86포인트로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 솔레어)을 0.6포인트(8.26) 차로 따돌리고 랭킹 1위에 등극했다.
LAT시리즈 포인트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기존 세계랭킹 포인트에 LAT시리즈 포인트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라, 세계 톱랭커도 LAT시리즈에 출전해야 아시아 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AGLF는 내년 말 전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해 LAT시리즈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사실상 ‘아시아 골프 여왕’을 선정해 아시아·태평양 골프 활성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랭킹 1위에 오른 박민지가 LAT시리즈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따내면 초대 ‘아시아 골프 여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대회는 특히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포함된 리디아 고, 이민지, 노예림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톱랭커들도 참여해 경쟁심에 불을 지핀다.
박민지는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경쟁하게 돼 기쁘다. 세계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배울 점도 많을 것 같고,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