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 KLPGA]
박인비(33)는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꾸준하게 출전한다. 2013년부터 메인 후원사로 동행을 시작한 KB금융그룹이 주최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만큼 대회에서 최선을 다한다. 2013년부터 그동안 6차례 출전해서 4차례(2013, 2014, 2015, 2018년)나 준우승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이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박인비는 약 1년 1개월 만에 출전하는 국내 대회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으로 잡았다. 10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끝난 대회 2라운드에서 그는 버디 4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첫날 3오버파로 난조를 보였던 그는 하루새 분위기를 바꾸면서 전날 공동 42위에서 공동 18위(합계 1오버파)까지 올리는데 성공했다. 박인비 스스로도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전날엔 코스에 패배한 거 같아서 찝찝했는데, 오늘은 이긴 거 같아서 편하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 장하나(29), 이예원(18·이상 6언더파)과는 7타 차다.
박인비는 지난 3월 KIA 클래식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21승을 달성했다. 시즌 초 분위기는 좋았지만, 도쿄올림픽에선 부진했고, 최근 6~8월 LPGA 투어 대회에서도 톱10에 든 적은 없었다. 그는 "전반기 대회장의 그린이 나와 잘 맞았다. 집중력도 좋았고 파이팅이 넘쳤다. 후반기 오면서 예리한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느낌도 있어서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그 과정에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통해 자신감을 찾아내려 한다.
그러면서 박인비가 한 말이 인상깊다. 그는 '우승을 넘볼 수 있지 않겠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블랙스톤 코스는 누구든지 무너질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심 우승에 도전하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언더파로 스코어와 순위를 끌어 올려서 희망을 좀 남긴 것 같다. 좋은 샷 감에 퍼트만 잘 떨어져주면 5-6언더파도 가능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와의 대결에서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KO승을 거두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누구보다 더 좋은 골프를 꿈꾸는 박인비의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