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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3위...'태국 신예' 타바타나킷, 메이저 첫 우승

김지한 기자2021.04.05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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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여자 골프 세계 3위 김세영(28)이 2021 시즌 첫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대회 첫날부터 선두로 나섰던 태국의 신예 패티 타바타나킷(21)이 하루에만 10타를 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넬리 코다(미국), 펑샨샨(중국), 난나 코에츠 매드슨(덴마크)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첫날 이븐파, 둘째날 1언더파로 힘겹게 출발했던 김세영은 셋째날 4타를 줄이고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확 줄여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김세영은 초반부터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1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기록했다. 후반에도 12번 홀(파4) 버디로 타수를 더 줄인 김세영은 16번 홀(파4)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했다가 18번 홀(파5) 버디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퍼트수가 26개에 불과했을 만큼 깔끔한 퍼트 능력이 돋보였다.


패티 타바타나킷. [사진 Gettyimages]

이번 대회에서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로 화제를 모았던 타바타나킷이 최종 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 과정은 쉽지만 않았다. 3라운드까지 6언더파 공동 7위였던 리디아 고가 매섭게 추격했다. 타바타나킷과 8타 차였던 리디아 고는 첫 홀 버디를 시작으로 2번 홀(파5)에선 이글을 더해 타수를 확 줄였다. 이어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더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무려 7타를 줄였다. 이어 10번 홀과 11번 홀도 연이어 버디를 기록하면서 메이저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김효주 61타)에도 바짝 다가선 듯 했다.

그러나 타바타나킷도 차분하게 타수를 줄였다. 리디아 고처럼 타바타나킷도 2번 홀 이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타수를 잃지 않는 경기를 치르던 타바타나킷은 버디 2개만 추가하고 선두를 지켰다. 리디아 고는 2타 차로 추격하다 18번 홀 버디 퍼트가 홀 앞에 멈춰서면서 아쉽게 역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넣은 타바타나킷은 우승을 확정짓곤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환하게 웃으며 자축했다. 타바타나킷은 19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37년 만에 이 대회 신인 우승자로 기록됐다. 우승 상금은 46만5000 달러(약 5억2000만원)를 받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미림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합계 9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쳤다. 세계 1위 고진영과 2위 박인비는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세계 랭킹 변동도 없게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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