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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쉰 해외파, 경기 해온 KLPGA팀 상대로 고전

이지연 기자2020.08.08 오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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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JLPGA 연합팀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지은희(왼쪽)와 김효주.

7일 경상북도 경주시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개막한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경기를 마친 호스트 박인비는 "샷감은 나쁘지 않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포볼 매치(두 선수가 각자의 공을 친 뒤 더 나은 스코어 채택)로 치러진 첫날 경기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민영과 짝을 이뤄 출전했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박민지-김지영2를 상대로 3홀 차로 패했다. 박인비는 "퍼트 감이 안 돌아와 고전했다. 아무래도 경기 출전이 많지 않다보니 실전 감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로 6회째인 이 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축으로 한 해외파 선수들은 역대 전적 3승2패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 출전 선수 13명이 기록한 승수는 200승. 반면 국내파인 KLPGA 선수 13명의 승수는 44승에 불과하다.

그러나 LPGA 투어와 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의 연합으로 팀을 이룬 올해 대회에서 해외파 베테랑 언니들은 한참 후배 뻘 동생들에게 고전했다. 지은희-김효주 조만이 KLPGA의 김지현-이소미에 4홀 차로 승리했을 뿐이다. 유소연--배선우는 이소영-임희정에 2홀차, 최나연-이미향은 박현경-최혜진에 3홀차로 패했다. 신지애-이정은6도 김아림-유해란과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무릎 꿇는 등 첫날 1승1무4패로 승점 1.5점을 얻는데 그쳤다.

해외파 선수들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상황에서 대회에 나섰다. 실전 감각이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허미정처럼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가 끝난 뒤 곧바로 출전한 경우도 있었다.

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하늘은 "KLPGA 후배들의 경기 감이 너무 좋더라. 경기 내내 바짝 긴장하고 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허미정과 조를 이뤄 오지현-최예림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KLPGA 선수들은 5월부터 시즌을 이어오면서 경기감이 좋았다. 이벤트 대회인데다 베테랑 대선배들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본인들의 경기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유해란은 "처음엔 긴장이 되기도 했는데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다보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 경기는 두 선수가 한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로 치러진다. 11시 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티오프 하며 첫 조로는 박인비-최나연 대 김지현-오지현이 맞붙는다. 김하늘과 허미정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박현경-이소미와 경기를 치른다. 유소연-이정은6는 최혜진-김지영2와, 이보미-이미향은 최예림-유해란과 대결한다. 필승 카드 지은희-김효주는 5조에서 임희정-박민지와 마지막 6조는 이민영-배선우가 이다연-이소영과 경기한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이어진 조편성 발표에서 신지애는 발표에 뜸을 들여가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신지애는 "팀 매치는 흐름이 중요해서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조편성에 신경썼다"며 "2라운드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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