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는 김세영.
김세영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15일(한국시간) 올림픽 여자 골프 1, 2라운드 조 편성이 확정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세계랭킹 톱10 세 명으로 묶인 김세영(6위), 쭈타누깐(2위), 루이스(7위) 조다. 이들은 17일 밤 10시58분에 출발한다.
김세영과 쭈타누깐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김세영은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71야드로 투어 6위, 쭈타누깐은 267야드로 1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쭈타누깐은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고 주로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로 티샷을 하는 데도 27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뽐내고 있다. 올림픽에서도 드라이버를 잡은 김세영과 우드를 잡은 쭈타누깐의 장타 대결이 팬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김세영은 7월 열린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의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최근 2개 메이저 대회 성적은 공동 26위, 공동 50위로 주춤한 상태다. 한국 대표팀 중 가장 먼저 리우에 입성한 김세영은 샷감을 가다듬으며 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쭈타누깐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L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탄도 낮은 샷을 구사해 링크스 스타일의 올림픽 코스를 공략하기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최근 퍼트감이 살아나고 있는 루이스는 올림픽에서 '준우승 징크스'를 극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연습라운드에서 기분 좋은 홀인원을 기록한 박인비는 제리나 필러(미국),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와 17일 밤 9시3분에 출발한다. 필러는 올해 LPGA투어에서 톱10에 8번 들었고, 그 중 메이저 대회 톱10 2번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컨디션이 좋다.
전인지는 니콜 라르센(덴마크), 폴라 리토(남아공)와 오후 7시52분에 티오프를 한다. 양희영은 호주 교포 이민지, 산드라 갈(독일)과 밤 10시 36분에 경기한다.
한편 세계랭킹 3위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4위 렉시 톰슨(미국), 18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만나는 조도 관심을 끈다. 리디아 고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찰리 헐(영국)과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다.
올림픽 여자 골프는 17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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