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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아빠 골퍼들', 아시아-유럽 '영건들' 펄펄

김두용 기자2016.05.10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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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골퍼를 대표하는 박상현, 최진호, 김경태(위 왼쪽부터)와 젊은 피 왕정훈, 이수민, 송영한(아래 왼쪽부터)이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KPGA]

한국의 남자 골퍼들이 세계 무대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빠’들이,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영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는 모두 '아빠 골퍼'들이 우승하고 있다. 그래서 우승 세리머니에 가족과 함께 찍는 사진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 8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박상현은 세 살배기 아들 시원이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특히 아들이 준 카네이션을 골프백에 달고 역전 우승을 거둬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최진호는 부인 뱃속에 있는 아이를 포함하면 3명의 아기 아빠다. 최진호는 승언(5), 승현(3) 두 아들이 있고, 10월 셋째가 나올 예정이다. 최진호는 아이가 한 명 더 생기면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연습량이 늘어날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지구력이 좋아 멘털 강화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2승을 챙기며 상금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경태는 지난해 4월 태어난 아들 재현을 얻은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얼마 전 돌이 지난 아들을 데리고 매경오픈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던 김경태다. 그는 “아들이 복덩이다. 재현이를 낳고 나서 모든 게 잘 풀린다. 아무래도 식구가 늘어나면 책임감이 더 강해지는 게 있다”고 말했다.

남자 골퍼들은 여자 골퍼들과는 달리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더 강하게 자신을 채찍질한다고 한다. 운동에 더 매진한다. 반면 여자 골퍼의 경우 결혼을 하면 가정과 육아에 신경 쓸 일이 많기 때문에 골프에만 올인할 수 없고, 집중도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한국의 젊은 피들이 펄펄 날고 있다. 송영한이 지난 2월1일 세계랭킹 1위였던 조던 스피스를 물리치고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수민과 왕정훈이 유럽 투어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이수민과 왕정훈은 각각 선전 인터내셔널과 핫산 2세 트로피에서 정상에 오르며 유럽 투어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낭보는 한국 남자골프의 부흥에도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 경쟁 구도도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빠 골퍼’ 김경태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피들이 대거 리우행 경쟁에 합류했다. 유럽 투어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안병훈이 세계랭킹 24위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나머지 한 장을 두고 43위 김경태, 68위 이수민, 88위 왕정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1위 최경주와 125위 송영한도 여전히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 2명은 7월11일 세계랭킹 기준으로 결정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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