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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 변수, 민지 리 등 '지각생' 부진

원종배 기자2015.11.15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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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리는 셔틀버스가 헤매는 탓에 1시간이나 늦게 라운드를 시작했다. 초조했던 탓인지 그는 3오버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3언더파로 선두에서 9위로 떨어졌다.


15일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이용하는 공식 셔틀버스가 교통 체증 등으로 지각 사태가 빚어졌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민지 리를 비롯해 수잔 페테르센, 카를로타 시간다, 안젤라 스탠포드를 태운 버스였다.

시간다는 "오전 9시30분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오는 중 길이 막혀 다른 길로 들어섰지만 그 길도 막혔다. 5km 남은 곳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고 했다. LPGA 규정에 따르면 티타임에 늦었을 때, 5분 이내에 도착하면 1번 홀에서 2벌타를 받고 시작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격이다. 하지만 '선수가 예외적인 상황으로 늦어 플레이에 방해 받았다면 벌타가 없다'는 규정을 적용했다. 마지막 3개 조는 원래 티타임보다 53분 늦게 출발했다.

늦은 선수들은 제대로 몸을 풀 시간이 없었다. LPGA는 선수들의 셔틀 버스가 도착한 뒤 티타임까지 45분의 시간을 줬다. 하지만 식사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은 기꺼해야 10~20분 정도 밖에 워밍업을 하지 못했다. 민지 리는 1, 2라운드에서 각각 3타 줄이며 6언더파로 선두였다. 이틀 동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퍼트 난조를 드러냈다.

민지 리는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괜찮은 듯 보였지만, 5번 홀부터 9번 홀까지 5개 홀에서 무려 4개의 보기를 범했다. 오늘 3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9위까지 내려갔다. 선두 박인비와 7타 차로 벌어졌다.

다른 '지각생'들도 부진했다. 스탠포드는 4오버파를 쳐 1언더파 공동 14위까지 밀렸다. 페테르센도 1오버파를 기록하며 3언더파 공동 9위가 됐다. 늦은 선수 중 유일하게 시간다만이 타수를 줄였다. 시간다는 3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3위다.

먼저 도착한 마지막 3개 조 선수들은 늦은 버스를 약 1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페테르센, 스탠포드와 함께 라운드 한 박인비는 흔들림이 없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퍼트는 에이플러스였다"라고 할만큼 좋은 퍼트감을 보이며 5타를 줄여 10언더파 선두다.

챔피언조에서 민지 리를 기다린 김세영은 2타 줄여 7언더파 2위다. 같은 조 크리스티나 김은 기다리다 지친 듯 1오버파를 기록해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6위가 됐다. 시간다와 같은 조였던 린드버그와 제이 마리 그린은 각 1언더파와 이븐파를 기록했다.

지각생 4명의 3라운드 스코어는 5오버파였고, 기다렸던 5명의 스코어는 7언더파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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