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 김세영은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를 쳤다.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김세영이 한 템포 쉬어갔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서다. 김세영은 버디 3개, 보기 5개를 솎아 2오버파를 쳤다. 이미림, 카트리오나 매튜 등과 함께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김세영은 지난 주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냈다. 대회 내내 선두를 달릴 만큼 샷감이 좋았던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고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과 연장전에서 칩인 파-샷 이글을 낚으며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김세영은 이 대회를 앞두고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보는 사람들마다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꺾일 줄 몰랐던 김세영의 샷감은 이날 잠시 주춤했다. 대회 전날 “페어웨이가 좁아 공략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던 김세영은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256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 71%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페어웨이 적중률이 72%인 점을 감안하면 썩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그러나 아이언과 퍼트가 좋지 않아 그린을 잘 요리하지 못했다. 그린은 6번 놓쳤고 퍼트 수는 30개를 적었다.
이날 김세영은 지난해 3관왕 스테이시 루이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 미셸 위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선수들의 실력도 좋고 코스도 어려워 메이저 대회의 느낌을 물씬 났다. 미국 골프채널은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은 정규 대회보다 더 중요한 느낌이다. 메이저 대회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도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우리가 플레이하기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다”고 평했다.
승자는 루이스였다. 루이스는 11번 홀에서 행운의 샷 이글을 포함해 보기 6개, 보기 5개로 3언더파를 쳤다. 모건 프레셀, 캐롤린 마손 등과 함께 공동 3위다. 반면 미셸 위는 3타를 잃어 공동 81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도 태극 낭자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공동 2위 장하나를 비롯해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 우승자 최나연이 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최나연은 개막전 우승 후 주춤했는데 지난 롯데 챔피언십 초반에 리더보드 상단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 대회도 다시 상쾌한 출발을 알리고 있다.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운정이 2타를 줄여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JTBC골프가 대회 2라운드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