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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우승 펑샨샨, 한국 자매 연승에 제동

김두용 기자2014.10.12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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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샨샨은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통산 4승째를 거뒀다. [골프파일]

올 시즌 우승 없는 선수 중 가장 메이저 대회 성적이 좋았던 펑샨샨(중국)이 고대했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펑샨샨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낚으며 18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10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한 펑샨샨은 최종일 무려 8타를 줄여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또 지난해 11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정상 후 11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이날 우승으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에서 펑샨샨은 7위로 7계단 상승했다.

펑샨샨은 시즌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강점을 드러내왔다. 6위-T15위-T2위-T6위-T10위. US여자오픈을 제외하곤 모두 톱10 안에 들었다. 또 메이저 5개 대회에서 모두 15위 안에 든 유일한 선수였다. 샷감이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2위였지만 펑샨샨은 말레이시아에서 타이틀을 따내며 앞으로 남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선두에 5타 뒤진 채 출발한 펑샨샨이 우승할 거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펑샨샨은 안정된 샷감으로 코스를 공략했고, 워터 해저드도 잘 피해나갔다. 전반을 2타 줄인 채 마친 펑샨샨은 후반 들어 정교한 퍼트감을 뽐냈다. 10번 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은 펑샨샨은 포나농 팻럼(태국)과 함께 16언더파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쉬운 파5 16번 홀에서 사실상 우승자가 결정됐다. 펑샨샨은 2온을 노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마침 세컨드 샷이 둔덕을 맞고 그린 쪽으로 튀는 행운도 뒤따랐다. 공은 홀 2m 거리에 붙었고, 펑샨샨은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팻럼은 15번 홀(파3)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고, 더블보기를 하면서 펑샨샨과 격차가 4타 차로 벌어졌다.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펑샨샨은 버디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3, 4라운드 동안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국 자매들의 4연승 도전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마지막 4홀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14언더파 공동 3위에 그쳤다. 최운정(볼빅)도 14언더파다. 최나연(SK텔레콤)은 14언더파까지 치고 나가며 마지막 홀 보기를 범해 13언더파 6위를 차지했다. 3타를 줄인 이일희(볼빅)는 7위에 올랐다. 2연승을 노렸던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은 10언더파 12위다. 손목 통증 치료 후 한 달 만에 출전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1언더파 공동 8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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