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크리머는 대회를 앞두고 옷가방을 분실했다.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본부]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28)가 추위에 꼴찌를 했다. 78명 중 78위를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다. 강한 바람에 실력 발휘를 못했다. 옷가방을 분실해 추위에 떨었다. 장타자 장하나(22·비씨카드)도 체면을 구겼다. 77위에 자리했다.
16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강혜지(24·한화)가 5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크리머 장하나는 뒤에서 1, 2위를 했다. 두 선수는 이날 지독하게 경기가 안 풀렸다. 크리머는 강풍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현지 적응에 실패했다. 후원사로부터 급하게 복장을 공수받았지만 대회장의 날씨와는 맞지 않았다.
장하나는 아무 '이유없이' 플레이가 안 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이날 단 1개의 버디도 하지 못했다. 크리머는 보기만 9개를 해서 9오버파, 장하나는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로 8오버파를 쳤다. 이날 대회장은 오후 3시 한때 최대 초속 10m의 강풍이 불었다.
크리머에게는 이 대회가 컷이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일단 4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머는 현재 '예비 신혼여행' 중이다. 12월에 결혼하는 크리머는 지난 13일 약혼자인 비행기 조종사 데렉 히스와 함께 방한했다. 이 커플은 입국날 오전 11시께 주한미국 헬기로 경기도 의정부시 미국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하고 30분 가량 '깜짝' 골프 클리닉을 선보이기도 했다.
J골프가 17~19일 대회 2~4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