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니 린시컴은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300야드라는 무시무시한 장타를 내뿜었다. [사진 하나외환 챔피언십]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열리는 대회다.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은 7600피트 높이로 해발 2300m에 달하는 고지대에 있다. 지난해까지 오초아의 고향이 있는 과달라하라에서 열렸다가 이번에 멕시코시티로 옮겨졌다.
이 코스는 전장이 6684야드로 긴 편이다. 하지만 높은 고도 때문에 코스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LPGA는 “고도가 높아 선수들의 거리가 10% 정도 더 멀리 나간다”고 했다. 실제로 선수들의 드라이브 샷 거리가 더 멀리 나가고 있고, 이런 특성이 17일 최종 라운드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언더파 단독선두 크리스티나 김은 첫 날 거리 증가를 잘 활용해 이글 2개를 낚는 등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가 251야드 정도인데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278야드를 찍었다. 평균 거리보다 1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장타자들은 파5 홀에서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 올 시즌 장타 부문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브리타니 린시컴과 렉시 톰슨(이상 미국)은 무시무시한 장타를 뽐내고 있다. 장타 1위 린시컴은 이번 대회에서 이글 1개를 기록했고, 2라운드에서의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99.5야드로 300야드에 육박했다. 역시 이글 1개를 적고 있는 톰슨의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84야드를 찍었다. 린시컴은 6언더파 7위, 톰슨은 4언더파 공동 10위를 달리고 있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도 2라운드에서 507야드의 파5 17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가 245야드인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의 드라이버 거리가 274야드나 나왔다. 30야드가 더 날아갔고, 17번 홀에서 이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처럼 거리 증가 덕분에 상위권에 포진된 선수들은 대부분 이글 1개 이상을 낚으며 스코어를 줄여나가고 있다.
하지만 박인비(KB금융그룹)는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리는 등 공격적인 공략 대신 안정을 선택하고 있다. 본인의 스타일대로 ‘한방’보다는 버디로 차곡차곡 스코어를 줄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핀의 위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코스 전략도 현명해 보인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퍼트 수는 대체로 늘어나고 있다. 선두 크리스티나 김의 3라운드에서 처음으로 퍼트 30개를 했다. ‘컴퓨터 퍼트’를 자랑하는 박인비도 2라운드 34개, 3라운드 31개의 퍼트를 했다. 상위권 선수 중에는 8언더파 공동 3위 유소연이 그나마 퍼트 수를 줄이고 있다. 유소연은 1라운드에서 퍼트를 36개나 했지만 3라운드에서 32개로 줄였고,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하게 됐다.
J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오전 4시45분부터 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