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으로 16kg이 불었던 서희경은 체력 훈련으로 다시 출산 전과 같은 체중으로 돌아왔다. 서희경은 "과거처럼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골퍼가 되고 싶다"고 했다.[사진 고성진 프리랜서]
출산으로 16kg이 불었던 서희경은 4개월 만에 다시 출산 전과 같은 체중으로 돌아왔다. 12월 중순부터 다시 체력 훈련을 시작하면서 투어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희경의 투어 복귀 결정은 남편의 지원과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서희경보다 7살 연상인 남편 국정훈씨는 1년의 연애 기간은 물론 약혼 뒤 다시 1년 간 떨어져 투어 활동을 한 서희경을 늘 묵묵히 바라봐주고 응원을 보냈다. 출산 후에도 서희경의 투어 복귀를 적극 지지했다. “남편은 늘 뭐든지 제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이해해줘요. 나중에 나이 들어 제 삶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내리라고 이야기하죠. 가족 생각 때문에 투어 복귀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골프를 하루아침에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러나 정확한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체중은 출산 전으로 돌아왔지만 뚝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려야 하고, 클럽을 다시 잡고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출산 전에는 막연히 아이 셋을 낳고도 투어 활동을 하는 줄리 잉스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쉽지 만은 않은 게 사실이에요. 얼마 전에 클럽을 잡았는데 너무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다시 힘든 길로 들어가야 한다는 엄두가 나지 않아 주저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운동을 하니까 몸도 가벼워진 것 같고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투어 생활을 했던 바쁜 일상이 조금씩 그리워지고 있어요.”
서희경은 언제,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결정 앞에서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쉽지 않은 복귀 선택을 한 만큼 최선을 다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우승을 하면 최고겠지만 너무 성적에 연연해하지 말고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과거에는 결과에 일희일비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지금은 그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욕심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들 도현이에게도 최선을 다한 엄마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복귀를 하게 되면 도현이와 떨어져 지내야 하고 그만큼 미안함이 클 것 같아요. 아들을 위해서라도 그 시간이 헛되지 않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야죠. 나중에 도현이가 커서 엄마가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고 그런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웃음)”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서희경 Profile>
생년월일 1986년 7월 8일
신장 172cm
골프 입문 1997년
프로 전향 2005년
취미 집 꾸미기, 그릇사기
장기 어프로치 샷
존경하는 선수 줄리 잉스터
잘 하는 음식 맑은 국, 해장국
주요 경력 KLPGA 투어 통산 11승
2009 KLPGA 4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2010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우승
2011 LPGA 투어 신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