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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받아본 적 없는 신인상, 에비앙 우승 욕심"

김두용 기자2015.01.13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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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전지훈련 중인 장하나는 새해 첫 날에도 쉬지 않고 훈련에 집중했는데 이날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2015년 시즌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박준석 사진기자]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장하나(BC카드)의 약점은 퍼트와 드라이브 샷 정확도로 꼽힌다. 장하나는 기록 부문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퍼트와 드라이브 샷 정확도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달 26일 베트남 호치민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장하나는 퍼트와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며 2015 시즌 LPGA 투어에 대비하고 있다.

장하나는 12일 J골프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퍼트가 가장 약하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단순히 홀컵에 넣는 연습이 아니라 나만의 퍼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을 집어넣는 것보다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압박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퍼트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게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다. 장하나는 지난해 국내 투어 평균 퍼트 부문에서 30.77개로 40위권 밖에 머물렀다.

‘여자 헤라클레스’라 불릴 정도로 장타를 내뿜는 장하나는 퍼트 보완으로 파5 홀에서 확실한 이점을 가지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장타자들은 파5에서 남들 보다 기회를 더 잡을 수 있다. 이때 버디를 확실히 잡아둬야만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파5 홀 찬스에서 버디를 잡는 확률을 높이고 버디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퍼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장타력이 빼어나고 쇼트 게임 능력도 좋은 장하나가 정교한 퍼트까지 선보인다면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장하나의 드라이버 정확도는 71.43%. 장타를 때리다 보니 들쭉날쭉할 때가 있다. 하지만 장하나는 거리를 늘리려는 욕심보다 정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훈련하고 있다. 전지훈련에 오면 체력 훈련보다 게임에 집중해왔지만 LPGA 투어의 진출을 앞둔 올해는 피지컬 트레이닝에도 힘을 쏟았다. 새해에도 쉬지 않고 1~2시간을 꼬박 피지컬 트레이닝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그는 “몸이 더 탄탄해진 느낌이다. 힘은 들지만 이제는 어떤 상황에도 넘어지진 않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흡족해 했다. 장타에 대한 요령도 생겨 이제 70~80%의 힘으로도 265~270야드의 장타를 날릴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100% 힘을 내야 거리가 나왔지만 이제 체력이 더 좋아지면서 70~80%의 힘으로도 정확하고 멀리 보내는데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장하나의 시즌 목표는 신인상이다. 그는 “국내에서도 신인상을 타진 못했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난다”며 “세영이 효주, 규정 등이 모두 LPGA에 진출해 쉽지 않겠지만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한다면 못 이룰 것도 없다”라고 힘을 줬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에비앙 챔피언십. 그는 “지난해 에비앙에서 우승 기회가 왔었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올해는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모두가 우승하고 싶어 하는 US여자오픈도 욕심이 난다”고 포부를 밝혔다. 승수에 대한 욕심도 있다. 그는 “꼭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LPGA 투어에서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서 5승은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은 대회 출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5 LPGA 투어 Q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한 장하나는 29일부터 시작되는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대기 순번 5번에 머물러 있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여왕’이 된 장하나에게 대기자 신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루키이기 때문 대기 순번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신인들은 시드 후순위에 들어간다”며 “만약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하더라도 월요예선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인의 초심으로 돌아간 장하나는 1월 1일에도 쉬지 않았다. 2015년 첫 날 라운드를 했던 그는 기분이 좋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전장이 긴 베트남의 코스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고 한다. 장하나는 “새해 첫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서 올해 느낌이 좋다. 2015년이 잘 풀릴 것 같다”고 웃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15일 귀국하는 장하나는 20일 미국 올랜도로 출국해 시즌 개막을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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