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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라이벌 열전⑦ '꾸준함의 대명사' 유소연-펑샨샨

서창우 기자2015.01.22 오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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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PGA 투어에서 나란히 1승씩을 거둔 유소연과 펑샨샨. 이들은 올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골프파일]

‘소리 없이 강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소연(하나금융)과 펑샨샨(중국)에게 어울리는 문구다. 둘은 지난 시즌 나란히 1승을 챙겼고, 톱10에 10차례 이상 진입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1살 터울에 신체조건도 흡사한 유소연과 펑샨샨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골퍼다. 또 LPGA 투어 성적도 엇비슷해 올 시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유소연과 펑샨샨은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머쥐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어서 여운이 오래 갔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서희경(하이트진로)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해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는 악천후로 수차례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일몰시간이 다가와 다음 날이 돼서야 우승자가 가려졌다.

재개된 경기에서 서희경에 3홀 남겨두고 1타 뒤져 있던 유소연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유소연은 연장전에서 서희경의 실수를 틈타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펑샨샨은 2012년 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지은희(한화)에게 3타 뒤진 7위로 출발했으나 이날만 5타를 줄이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유소연과 펑샨샨은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지녔다. 이들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높은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유소연은 76%로 4위, 펑샨샨은 75%로 6위였다. 그린적중률은 훌륭한 골퍼의 지표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둘은 정교한 샷으로 코스를 공략하는 유형이다.

후배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지녔다. 유소연은 J골프와 인터뷰에서 “내가 미국 무대로 건너왔을 때 언니들의 도움 덕분에 일찍 적응했다. 나도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오랜만에 많은 선수들이 투어에 진출하는 만큼 즐겁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샨샨도 지난 2012년 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는 중국 골프의 선구자가 되고 싶고, 많은 유소년 골퍼들이 나를 본보기 삼아 LPGA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둘은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경험한 유소연은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팀워크 하나만큼은 최고였다고 자부한다. 내년 올림픽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펑샨샨도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유소연과 펑샨샨은 각 올림픽랭킹 8위, 5위에 올라있다.

올해 목표도 크다. 펑샨샨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우승한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와 LET 오메가 레이디스 마스터스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올해는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또 세계랭킹 1위가 꿈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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