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박인비. 그는 "더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다. 다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사진 와이드앵글 제공]
박인비(KB금융그룹)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세계랭킹 1위 도전에 나선다.
박인비는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14주 간 세계랭킹 1위였으나 리디아 고(랭킹 포인트 9.70점)에게 0.03점 차로 밀려 2위 자리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됐다. 박인비는 "2위로 내려온 게 처음은 아니다. 첫 대회는 동계 훈련 성과를 테스트하려는 성격이 강했다. 오히려 올 시즌을 지내는데 더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코츠 챔피언십에서 장기인 퍼트가 안 따라줘 고전했다. 나흘간 122개의 퍼트(라운드 평균 30.5개-공동 61위)로 부진했다. 오히려 샷감이 좋았다. 최종 4라운드, 마지막 홀 샷 이글을 앞세워 공동 13위를 했다.
개막전을 마친 박인비는 퍼터 헤드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스트로크를 하는 연습에 매달렸다. 임팩트 이후 공을 조금 늦게 보는 연습도 반복했다. 박인비는 "대회 초반 퍼트 난조가 아쉬웠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시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박인비는 3년 만에 개막전에 나섰다. 그동안 2월 말경에나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시즌에 돌입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박인비는 "지난 해에 1,2개 대회만 더 출전했어도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올해는 시즌을 일찍 시작하는 만큼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4점 차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230점)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내줬다.
그의 시선은 7월 말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향하고 있다. 9월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물론 세계 2위가 되었으니 1위도 되찾고 싶다. 지난해 아쉽게 놓친 올해의 선수상도 타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치열한 경쟁 무대에서 즐길거리와 행복함을 찾는 것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했다.
박인비는 5일 밤 10시(한국시간) 시즌 두 번째 대회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티오프한다. 리디아 고는 6일 오전 2시 30분에 티샷을 날린다.
J골프에서 1, 2라운드를 6일과 7일 오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