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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데뷔 김효주 "배에 투팩이 생겼어요"

이지연 기자2015.02.24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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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네 번째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에서 다소 늦은 데뷔전을 치르는 김효주는 "샷도, 체력도 충분히 훈련했다. 언니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고, 꼭 해야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마니아리포트 박태성]

"정말, 정말로 아주 많이 그리고 열심히 했어요."

26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김효주는 평소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다. 그러나 동계 훈련의 성과에 대해 묻자 평소와 달리 "정말로"와 "아주"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짐작이 되는 부분이었다.

김효주는 1월 11일 태국으로 출국해 40일간 입에 단내가 나는 훈련을 소화했다. 오전 6시부터 밤 10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라운드, 샷, 숏게임, 체력 훈련도 모자라 빈스윙 연습까지 했다. 김효주는 "충분한 연습을 한 만큼 80%의 준비가 끝났다. 경기감을 빨리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김효주와의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데뷔전을 앞둔 기분은?
"떨릴 것 같았는데 언니들(최나연, 김세영)이 우승해주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언니들이 잘 해주니까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동계 훈련은 만족하는가?
"나름 정말 열심히 했다. 태국 카오야이에서 동계훈련을 했는데 아침 6시에 골프장에 가서 18홀 라운드를 하고 점심을 먹은 뒤 다시 저녁까지는 샷과 숏게임을 연습했다. 저녁을 먹고는 체력 훈련과 빈스윙 연습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체력은 많이 좋아졌는지?
"너무 열심히 해서 한번씩 근육통으로 쉬긴 했지만 몸이 나아지면 또 쉴새 없이 훈련을 했다. 하루 최소 1시간 30분은 꼭 했다. 너무 힘들었는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배에 '-' 모양의 라인이 생겨 뿌듯했다."

-비거리도 늘어났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샷 거리가 늘어났다. 아이언은 반 클럽 정도, 우드는 좀 더 많이 는 것 같다. 아무래도 스윙을 하기가 더 편해졌다."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나?
"전지 훈련을 가기 전 라섹 수술 등으로 한달 간 클럽을 못 잡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샷 연습에 집중했다. 그리고 후반에는 숏게임을 했다. 샷감은 아주 만족스러울 정도로 좋다."

-라섹 수술 경과는?
"아주 잘 보인다. 한 번은 티샷을 하려고 어드레스를 섰다가 바닥에 개미떼를 보고 도망간 적이 있다. 회복하는데는 아직 좀더 시간이 걸리고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지만 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다른 선수에 비해 시즌을 늦게 시작하는데?
"시력 수술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나는 더 충분히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나오는 것보다 어느 정도 확신이 생긴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 내게는 훨씬 더 중요하다."

-준비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80% 정도다. 샷도, 체력도 만족스럽다. 다만 지난해 뜻밖의 우승(에비앙 챔피언십)으로 시드를 받았고 생각지도 못한 데뷔를 하게 되면서 아직도 얼떨떨한 면이 있다. 몇 개 대회는 치러봐야 실감이 날 것 같고, 경기감도 생길 것 같다."

-최나연, 김세영 등 한국 선수들이 초반부터 우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나연 언니는 고등학교, 세영 언니는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다. 그래서 축하 문자를 보냈다. 언니들도 우승했으니 나도 우승하고 싶다. 그러나 빨리 하지 않아도 괜찮다. 골프는 내 게임이기 때문에 내 소신대로 하겠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나 신인왕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J골프는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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