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주타누간에 영감을 받은 청야니가 26일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325야드를 기록했다.
언니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기존 강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중 청야니(대만)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가장 돋보인다. 청야니와 루이스는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끝난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를 쳐서 공동선두에 올랐다. 긴 슬럼프에 빠진 청야니는 정말 오랜만에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타자 청야니의 대포가 눈부셨다. 그는 325야드라는 믿을 수 없는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를 보였다. 더운 날씨 때문에 코스가 딱딱해 런이 많이 나는데 청야니도 운이 좋아서 300야드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도 15번 홀에서 260야드 정도 날렸는데 런이 많이 나 316야드 홀에서 1온을 기록했다. 장타자로 명성을 날렸던 청야니는 1라운드에서 ‘장타퀸 후보 1순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동반 라운드를 했는데 더 멀리 드라이브 샷을 보내는 등 폭발적인 파워를 뽐냈다.
첫 홀을 버디로 출발한 청야니는 7번 홀부터 4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4m 이상 되는 퍼트도 쏙쏙 잘 집어넣었다. 14, 15번 홀에서도 2m 내로 샷을 붙여 연속 버디를 낚았고 7언더파까지 올라갔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은 게 옥에 티였다. 그렇지만 청야니는 모처럼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줬다. 퍼트 수도 25개에 불과했다.
이곳 파타야 올드코스는 청야니의 텃밭이기에 우승 가능성도 밝히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2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7번 출전에서 모두 톱10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이곳에 오면 신선하고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모든 샷을 100%의 힘으로 한 것 같다”며 “아리야와 라운드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아리야를 보면 핀을 보고 시원하게 때리는 내 어렸을 때의 플레이를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3위 루이스도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그는 2013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치며 선두로 치고 나간 적이 있다. 우승은 없지만 지난 3차례 대회에서 모두 톱5 안에 들며 파타야 올드코스를 누구보다도 잘 요리했다. 루이스는 “첫 두 대회에서 볼 스트라킹이 100%라는 느낌이 오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완벽하게 맞고 있다”며 기뻐했다. 또 올 시즌 새로운 공과 드라이버로 교체한 루이스는 서서히 적응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초반 한국과 젊은 루키들의 돌풍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세계랭킹 1위에 올랐었던 베테랑 언니들도 힘을 내고 있어 투어의 열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J골프는 대회 2~4라운드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