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뷔전은 85% 컨디션에서 시작했다. 이번 주 싱가포르에서는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3위로 첫 공식 데뷔전을 마친 '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의 얘기다. 그는 오는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파72·6600야드)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부터는 그야말로 '빅뱅'의 무대가 된다. 세계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참가하면서 영 파워의 본격적인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김효주는 지난주 첫 공식 데뷔전에 대해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나흘 내내 후반에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체력은 문제가 없었다"며 "다음 대회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혼다 LPGA 타일랜드 마지막 날 샷 감각은 좋았는데 퍼팅이 원하는 만큼 떨어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대회장에서 제자의 플레이를 지켜본 한연희(55) 스윙코치는 "전반적으로 스윙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단지 지난해 12월 시력 교정 수술 이후 공백기가 많아서 경기 흐름을 타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적을 떠나 평점을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9.5점 수준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효주가 첫 경기이고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아 소극적으로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종일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코스 공략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사실 김효주의 파워는 작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 1~3라운드의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47.6야드였다. 그런데 최종 4라운드에서는 평균 260야드를 기록했다. 최대 270야드 이상의 파워를 냈다. 그는 "복근에 근육이 생겨날 정도로 체력 훈련을 했다. 그 덕분인지 경기를 할수록 더 거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 1~4라운드를 놓고 보면 김효주의 경기력은 정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살아나고 있다. 최종일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였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1~3라운드 평균 61.2%에서 83.3%로 치솟았다. 다만 퍼트 수가 1~4라운드 동안 '29-26-28-30'으로 불안정했다.
김효주는 시력 교정 수술 이후 눈의 감각과 관련해 "잘 보이고 아무 문제가 없다. 타이밍을 맞춰서 안약을 넣어야 하는데 그게 좀 문제"며 "그 정도만 제외하면 괜찮다"고 말했다. 그의 LPGA투어 제2라운드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