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시카 코다,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 리디아 고, 폴라 크리머, 최운정,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미셸 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식 홈페이지]
LPGA 스타들이 필드 위가 아닌 패션쇼 런웨이에서 매력을 한껏 뽐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더불어 박인비, 최운정,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폴라 크리머, 제시카 코다, 미셸 위(이상 미국)는 5일부터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앞서 중국 브랜드 샹하이 탕의 2015년 봄·여름 신상 제품 쇼케이스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각양각색의 드레스를 입고 각자 만의 개성을 뽐내며 런웨이를 장악했다.
‘필드 위 패션모델’로 불리는 크리머가 단연 돋보였다. 허리 핏 라인을 한껏 살린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크리머는 여유넘치는 미소로 좌중을 압도했다. 지난해 우승자이기도 한 그는 “훌륭한 추억이 있는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왔다. 타이틀 방어를 고대하고 있고 이번 주는 나에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경을 벗고 모범생 이미지에서 탈피한 리디아 고는 성숙미를 물씬 풍겼다. 그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고 싶다. 3주 연속 우승에 이 장소만큼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드레스를 입은 스타들과 다르게 미셸 위는 빨간 바지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미셸 위는 “싱가포르에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 중 반드시 한 개 대회는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외에 박인비, 최운정도 드레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베테랑 LPGA 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톱20 중 19명이 출전해 ‘빅뱅’을 방불케 한다. 특히 한국(계)골퍼들의 5연속 우승 퍼레이드가 이어질지 미국이 그 흐름을 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은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자(안젤라 스탠퍼드, 스테이시 루이스, 폴라 크리머)를 배출했던 터라 이번만큼은 한국에게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 2009년 신지애의 우승 이후 준우승만 3번을 차지해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바 있다.
또 리디아 고와 김효주의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둘은 올 시즌 첫 동반 출전을 한다. 지난 주에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에서, 김효주는 태국에서 대회를 치러 만날 기회가 없었다. 리디아 고와 김효주는 지난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쳐 각 1오버파, 이븐파를 기록하며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4일(한국시간)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조 편성에서 1라운드를 오전 10시4분 렉시 톰슨, 미셸 위와 김효주는 오전8시47분에 카트리오나 매튜, 미나 해리게와 샷 대결을 펼친다.
J골프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를 5일과 6일 낮 12시 30분에 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