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21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갔다. [골프파일]
리디아 고의 질주가 계속됐다. 리디아 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사막에 내린 비 때문에 4시간을 지체한 후 시작해 지칠만 했는데 리디아 고는 첫 두홀 모두 버디를 잡고 순조롭게 경기했다.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언더파다.
리디아 고에게 언더파는 당연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로 100만달러 보너스까지 16억5000만원을 벌어들인 CME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21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유럽여자골프투어 뉴질랜드 오픈 3개 라운드를 더하면 24라운드 연속 언더파다. 리디아 고는 이 기간 동안 무려 78언더파를 몰아쳤다.
타이거 우즈는 2000년 PGA 투어 바이런 넬슨 클래식 2라운드에서부터 2001년 피닉스오픈 1라운드까지 52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쳤다. PGA 투어만이 아니라 전세계 대회를 통틀으면 66개 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쳤다.
리디아 고는 큰 이변이 없다면 이번 대회 컷 통과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47개 대회 연속 컷통과가 된다. 만 14세부터 나온 LPGA 투어에서 한 경기도 빼지 않고 모두 컷통과에 성공하게 되는 셈이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톱 10에 들어가면 LPGA 투어 9개 대회 연속 톱10이 된다.
우승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라운드를 한 타 차 선두로 출발했고 한 때 3타 차 선두로 나섰지만 카리 웹에게 역전당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최종라운드 초반 4타 차로 앞서다가 최나연에게 역전패했다. 호주 여자 오픈과 유럽여자투어 뉴질랜드 오픈에서는 우승했으나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 최종라운드에서 선두 박인비를 따라 잡았다가 우승을 놓쳤다.
이날도 아쉬운 부분이 보였다. 자신의 16번째 홀인 7번홀에서 약 1.5m의 버디 퍼트를 놓치고 50cm 정도의 파 퍼트도 넣지 못해 3퍼트를 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 선수 중 전인지가 성적이 가장 좋다. 5언더파 공동 5위다. 신인 장하나와 김수빈이 4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양희영도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지 못한 오후 조 선수들은 21일 열리는 2라운드에 앞서 잔여 경기를 치른다.
피닉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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