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김효주는 평소처럼 별 표정이 없었다. 10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에 올랐는데도 특유의 포커페이스는 변하지 않았다. 김효주는 “1라운드 잔여경기에서 샷이 아주 좋았다. 버디가 거의 OK 거리 수준이었다. 거의 두 발자국 정도였다. 오후에 샷이 좀 나빠져서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이 코스는 별로 어렵지 않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스코어는 19언더파(카리 웹), 2013년엔 스테이시 루이스가 23언더파로 우승했다. 김효주는 “날씨가 나빠지지 않는다면 우승 스코어가 18~20언더파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봤다. 전날 비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어 선수들이 피곤해서 아주 점수가 좋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김효주는 “만약 3라운드도 잘 쳐서 우승 경쟁을 한다면 자신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다. 번역하면 자신 있다는 말과 비슷하다. 함께 경기한 이미향은 “효주와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 쳐보는데 실수하면 잘 막고 버디 기회는 잘 잡는다, 한마디로 깔끔한 경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김효주와 우승 경쟁을 했다가 패한 카리 웹은 “압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피닉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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