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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멘탈 김효주 VS 강철 척추 루이스

성호준 기자2015.03.23 오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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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와 스테이시 루이스.

강철 멘탈 김효주(20)가 철녀 스테이시 루이스(30)와 맞선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벌어지게 될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에서다.

22일 열린 3라운드에서 김효주는 6언더파 66타를 기록, 중간합계 1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루이스는 14언더파로 2타 뒤에 있다. 김효주가 우승하면 최나연, 김세영, 리디아 고, 양희영, 박인비에 이어 올해 한국계 선수 LPGA 투어 6번째 우승자가 된다. 올해 LPGA 투어 6경기 전승이다.

평소처럼 짙은 선글래스를 끼고 나온 김효주는 10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다가 13번 홀에서 첫 보기를 했다. 59야드를 남기고 친 웨지샷이 길었고 3퍼트를 했다.

그러나 넘어지지는 않았다. 짙은 선글래스 속에서 김효주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이후 3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Q스쿨 공동 1위로 올해 LPGA에 처음 온 한국계 미국 동포 앨리슨 리(20)는 13언더파 3위다.

루이스는 “열 살 어린 동생들과 경기하니 내가 좀 늙은 기분이 든다. 많은 어린 한국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예상한 바다. 그들은 두려움이 없다. 그러나 경험은 부족하다. 그 것이 내 장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만만한 선수가 아니다. 척추에 철심을 박고도 각고의 의지로 핸디캡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다.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과도 인연이 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대회 최저타 기록(23언더파)로 우승하면서 여제 청야니(26.대만)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루이스는 당시 3라운드에서 캐디가 발로 벙커 상태를 테스트하는 바람에 2벌타를 받게 됐는데 오히려 "내일 우리가 우승할 건데 괜찮아요"라며 캐디를 위로했고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기적 같은 역전우승을 일궜다.

지난해에도 공동 2위였다.

김효주는 올해 자신의 첫 공식 라운드인 혼다 타일랜드에서 루이스와 함께 경기했다. 그는 “루이스가 첫 9홀에서 무려 7언더파를 치고 18홀을 마칠 때는 6언더파여서 차원이 다른 골프를 한다고 생각했다. 거리도 나고 아이언샷 스핀도 잘 걸더라. 특히 퍼트는 최고”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일 우승경쟁이 자신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말을 매우 조심스럽게 하는 스타일이다. 김효주가 말하는 '자신이 없지는 않다'는 말은 번역하면 자신 있다는 말과 비슷하다.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김효주와 우승 경쟁을 했다가 패한 카리 웹은 “에비앙 우승이 운이 아니었으며 압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로 강력한 우승후보인 리디아 고는 많이 움직이지 못했다. 3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공동 5위다. 23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은 이어갔다. 2004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29연속 언더파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이미향과 장하나가 4타를 줄여 역시 12언더파다. 양희영은 11언더파, 이일희는 10언더파다.

최나연과 전인지는 똑같이 한 타씩을 줄여 9언더파 공동 18위에 있다.

최종라운드는 JTBC 골프에서 23일 오전 7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피닉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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