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돌풍의 주역들. 최나연, 김세영, 양희영, 박인비에 이어 김효주가 우승하면서 한국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리디아 고는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계다. [사진 LPGA]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일곱 번째 대회인 기아 클래식 개막을 사흘 앞둔 25일(한국시간). LPGA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아 클래식을 전망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돌풍을 제일 먼저 언급했다.
기아 클래식은 한국 기업이 스폰서로 6년 째 치러지는 대회다. 한국 선수로는 2010년 서희경의 우승이 유일했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 돌풍 분위기에 맞물려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졌다.
LPGA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의 최나연을 시작으로 김세영(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 박인비(HSBC 위민스 챔피언십), 김효주(JTBC 파운더스컵)가 한국 집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면서 "올해 우승자 중 유일한 한국 국적 선수가 아닌 리디아 고도 서울에서 태어나 뉴질랜드로 이주하기 전까지 한국인이었다"고 썼다.
지난해까지 LPGA 투어는 박인비,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의 '빅3' 체제였다. 그러나 JTBC 파운더스컵 이후 김효주가 가세하면서 '빅 4'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 주간 휴식을 취한 박인비가 출전해 빅 4가 한 자리에 모인다. 박인비는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 체격 조건보다는 정신력이 중요하다. 여기에 타고난 재능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한국 선수들은 의지가 강하고 타고난 감각도 좋다. 골프에 올인하고 부모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등이 더해지면서 한국 선수들의 초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으로선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3위 이내의 성적을 낸 루이스가 한국 선수들의 돌풍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LPGA는 "최근 33개 대회에서 8번이나 2위를 한 루이스가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자 행렬 동참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슈퍼 루키들의 돌풍이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LPGA는 "2015년 시즌의 루키는 역사상 가장 재능 있는 골퍼들이다. 6개 대회에서 2승이나 거뒀고 루키가 톱 10에 든 횟수만 16번이나 된다"고 했다.
JTBC 골프에서 대회 전 라운드를 27일부터 나흘간 매일 오전 7시에 생중계한다.
<숫자로 보는 KIA 클래식>
3- 스테이시 루이스는 3개 대회 연속 3위 이내 성적을 냈다.
6 - 올해 LPGA 투어는 6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챔피언을 배출했다. 그들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
7 - 김효주는 최근 7개의 LPGA 투어에서 6번 '톱10'에 들었다. 최근 5번의 대회로 좁히면 2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10 - 리디아 고는 최근 10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LPGA 투어 기록은 캐리 웹(호주)의 16개 대회 연속 '톱10'이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